[지금 세계는] 갈길 막힌 난민들 ‘입술 꿰매고’ 항의 시위

입력 2015.11.24 (21:37) 수정 2015.11.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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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리 연쇄테러 이후 유럽 국가들이 난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선 이에 항의하는 일부 난민들이 입술을 꿰매는 자해 시위를 벌이고 나섰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마케도니아 국경이 굳게 닫혔습니다.

발이 묶인 난민들 사이로, 유독 굳게 입을 다문 이들이 눈에 띕니다.

입술 위엔 굵은 실 자국이 뚜렷합니다.

국경을 열어 달라는 항의의 뜻으로 스스로 입술을 꿰맨 난민들입니다.

파리 테러 이후 발칸 국가들이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에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하자, 이란 출신의 쿠르드족 난민들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란 출신 난민 : "우리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다른 게 뭔가요? 우리는 여기서 죽을거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터키 해안에서는 네 살짜리 시리아 난민 소녀 '세나'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세계를 울린 '쿠르디'의 죽음 이후 두 달여 만에 또 다시 어린 생명이 희생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파리 테러범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한 걸로 확인되면서, 유럽 각국은 난민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슬로베니아 정부 관계자 : "슬로베니아 국경 감시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파리 테러의 여파로 유럽에 반 난민 정서가 높아지고 있지만 난민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난민 사태는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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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갈길 막힌 난민들 ‘입술 꿰매고’ 항의 시위
    • 입력 2015-11-24 21:39:09
    • 수정2015-11-24 2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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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리 연쇄테러 이후 유럽 국가들이 난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선 이에 항의하는 일부 난민들이 입술을 꿰매는 자해 시위를 벌이고 나섰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마케도니아 국경이 굳게 닫혔습니다.

발이 묶인 난민들 사이로, 유독 굳게 입을 다문 이들이 눈에 띕니다.

입술 위엔 굵은 실 자국이 뚜렷합니다.

국경을 열어 달라는 항의의 뜻으로 스스로 입술을 꿰맨 난민들입니다.

파리 테러 이후 발칸 국가들이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에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하자, 이란 출신의 쿠르드족 난민들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란 출신 난민 : "우리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다른 게 뭔가요? 우리는 여기서 죽을거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터키 해안에서는 네 살짜리 시리아 난민 소녀 '세나'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세계를 울린 '쿠르디'의 죽음 이후 두 달여 만에 또 다시 어린 생명이 희생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파리 테러범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한 걸로 확인되면서, 유럽 각국은 난민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슬로베니아 정부 관계자 : "슬로베니아 국경 감시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파리 테러의 여파로 유럽에 반 난민 정서가 높아지고 있지만 난민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난민 사태는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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