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강제 징용’ 보상 한국만 지연

입력 2015.11.28 (06:23) 수정 2015.1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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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은 지난 7월, 미군 포로와 중국 노동자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피해자에게는 철저하게 시간 지연작전을 펴자, 팔순의 피해자들이, 직접 일본 기업을 찾아가 진실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북 알프스의 한 야산을 오르자, 동굴 하나가 나타납니다.

2차 대전 말, '후지코시'사가 군함과 비행기 부품을 생산하려던 지하공장 입구입니다.

이 공장에 강제 징용됐던 당시 13살 소녀가, 할머니가 돼 70년 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정주(정신근로대 피해자) : "얼마나 고통을 당했을까 싶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김 할머니와 같은 피해자 가운데 개별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후지코시 등 5개 업체에 천 백여 명,

일본 기업은 지난 7월, 미국과 중국 피해자들에게는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한국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며 재판을 지연시키는 등 철저하게 시간끌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행동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까지 찾아와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희순(근로정신 피해자) : "후지코시는 하루빨리 반성하고 보상을 해주기 바랍니다."

일본 지식인들도 식민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역사 바로보기`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타카지마(류큐대 명예교수) : "일본군 점령하에서는 어른도 어린이도 별 이유없이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2012년 대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일본 측의 시간끌기가 계속되면서 피해자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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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기업 ‘강제 징용’ 보상 한국만 지연
    • 입력 2015-11-28 06:25:27
    • 수정2015-11-28 14: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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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은 지난 7월, 미군 포로와 중국 노동자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피해자에게는 철저하게 시간 지연작전을 펴자, 팔순의 피해자들이, 직접 일본 기업을 찾아가 진실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북 알프스의 한 야산을 오르자, 동굴 하나가 나타납니다.

2차 대전 말, '후지코시'사가 군함과 비행기 부품을 생산하려던 지하공장 입구입니다.

이 공장에 강제 징용됐던 당시 13살 소녀가, 할머니가 돼 70년 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정주(정신근로대 피해자) : "얼마나 고통을 당했을까 싶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김 할머니와 같은 피해자 가운데 개별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후지코시 등 5개 업체에 천 백여 명,

일본 기업은 지난 7월, 미국과 중국 피해자들에게는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한국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며 재판을 지연시키는 등 철저하게 시간끌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행동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까지 찾아와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희순(근로정신 피해자) : "후지코시는 하루빨리 반성하고 보상을 해주기 바랍니다."

일본 지식인들도 식민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역사 바로보기`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타카지마(류큐대 명예교수) : "일본군 점령하에서는 어른도 어린이도 별 이유없이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2012년 대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일본 측의 시간끌기가 계속되면서 피해자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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