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다시 보니 대박 상품! 자투리의 재발견

입력 2015.12.01 (08:42) 수정 2015.12.01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통 자투리라고 하면 쓰고 남은 것, 그래서 활용하기 애매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잘만 활용하면 이 자투리가 본래의 것보다 더 훌륭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얘긴지, 이효용 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버리기엔 아깝고 팔거나 사용하기엔 2% 부족해서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자투리가 대박 상품이 된 경우가 있는데요.

크기가 너무 작은 꼬마전복과 그냥 버려지던 오징어 입, 그리고 흠집이 생기거나 너무 익어버려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지 감이 그 주인공입니다.

애물단지에서 대박상품으로 거듭난 자투리의 화려한 변신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복의 고장,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유통업체입니다.

이곳에 자투리 상품이 있다는데요.

운반차가 도착하기 무섭게 하역 작업에 들어간 것은 제철 맞은 전복이었습니다.

해산물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귀한 대접 받는 전복이 자투리가 있을까 싶지만 전복에도 자투리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1kg에 40-60미 가량 들어가는 ‘꼬마전복’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꼬마전복'으로 불리는데요.

얼핏 봐도 일반 전복보다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꼬마전복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요?

1kg에 44미가 올라가니까 마리당 22g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보통 전복은 3년 정도 키우면 판매할 정도로 자라는데요.

잘 자란 일반 전복과 달리 꼬마전복은 같은 기간 동안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상품 가치를 잃은 전복입니다.

3년산 전복을 기준으로 보통 kg당 8-10미 정도 들어가는데, ‘꼬마전복’은 40미 이상이니까 일반 전복에 비해 1/5 정도로 작고, 가격도 꼬마전복이 절반 이상 저렴한데요. 영양가의 차이는 없을까요?

<인터뷰> 선승천(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 주무관) : "새끼 전복 때부터 어미 전복이 될 때까지 같은 양식장에서 같은 먹이를 먹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두 전복 간의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버리거나 어민들이 반찬으로 해 먹었던 꼬마전복.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철(전복유통업체 구매팀 총괄 팀장) : "전복은 비싸다고만 생각하는데 꼬마전복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찜이나 조림 등의 재료로 많이 사용 하고요. 요즘에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많이 찾고 있지요."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라면에 전복을 넣어 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는데요.

라면에 꼬마전복을 몇개 넣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고급요리가 되었습니다.

<인터뷰> 안정웅(전복유통업체 생산관리팀장) : "예전에 누가 이렇게 전복을 라면에 넣어 먹었겠어요? 꼬마전복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주 맛있습니다."

자투리였던 꼬마전복이 지금은 매출을 톡톡히 올리는 효자상품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한 호프집. 초저녁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만날 두 번째 자투리 상품은 무엇일까요?

<녹취> "외계인 눈처럼 생겼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녹취> "징그럽게 생겼는데 맛있어요."

자투리를 찾아 들어간 주방에서 만난 것은 낯선 생김새의 요리 재료인데요.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저희 가게의 대표 메뉴는 오징어 입이에요. 버터구이를 하면 감칠맛도 있어서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오징어 입은 오징어를 손질할 때 나오는 내장이나 눈과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중국에서는 오징어 입의 독특한 식감과 맛을 높이 사 오징어 입만 따로 모아 만든 요리도 여럿 있다고 하네요.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알던 메뉴였어요. 가게 문을 열면서 우연히 알게 돼 ‘오징어 입 구이’를 시작했는데 먹어본 손님들이 계속 찾아서 대박 메뉴가 되었습니다."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오징어 입을 볶기만 하면 오징어 입 구이가 완성됩니다.

<녹취> "오징어 입 나왔습니다."

몸통도 다리도 아닌 오징어 입 구이. 먹는 손님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 문경덕(서울시 마포구) : "쫄깃함과 고소함이 한데 모인 맛인데요. 정말 입맛을 당기는 맛이에요."

<인터뷰> 김영주(서울시 마포구) : "다리나 몸통보다 부드럽고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맛있게 오징어 입 구이를 먹던 손님들, 입에서 뭔가를 뱉는데요.

<녹취> "먹는 요령이 생기네~ 맛있다."

<녹취> "맛도 맛이지만 까먹는 재미가 있네, 최고다!"

오징어 입은 건어물 상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kg당 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오징어 입마다 이빨이 두 개 있습니다. 겉에 이빨은 반대방향으로 젖히면 빠지고요. 안에 이빨은 오징어 입을 누르면서 젖히면 쉽게 뺄 수 있습니다."

이빨만 제거하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오징어 입 구이’를 아이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은 막바지 곶감 작업으로 분주한 경남 하동의 감 농장입니다.

<인터뷰> 안현자(감 농장주) : "상품화 할 감과 ‘못난이 감’을 구분하기 위해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곶감용 대봉감은 손질해 통풍이 잘되는 덕장에 널어 그대로 말리면 겨울철 영양 간식 곶감이 되고, 흠집이 있거나 크기가 작아 아깝게 곶감이 되지 못한 못난이 감들은 따로 모았다가 다른 용도로 쓰는데요.

<인터뷰> 안현자(감 농장주) : "‘못난이 감’으로 감말랭이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투리감이 아까워 말려 먹던 것이 감말랭이의 시작이라는데요.

감말랭이 만드는 법을 알아볼까요.

감말랭이를 만들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감의 두께랍니다.

너무 두껍거나 얇으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데요.

4mm 간격으로 썬 감을 약 45℃에서 나흘간 건조 시키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감말랭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녹취> "참 쫄깃쫄깃 하고 맛있네."

<인터뷰> 조재경(경남 진주시) : "예전에는 홍시나 곶감 정도로만 활용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감말랭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 버리는 감이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감말랭이 외에도 자투리 감은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너무 익어 무른 감은 감식초를 만들고, 덜 익어 떫은 감은 즙을 내서 천연 염색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쓰임새를 찾으면 버려지던 자투리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다시 보니 대박 상품! 자투리의 재발견
    • 입력 2015-12-01 08:48:22
    • 수정2015-12-01 21:57:0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보통 자투리라고 하면 쓰고 남은 것, 그래서 활용하기 애매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잘만 활용하면 이 자투리가 본래의 것보다 더 훌륭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얘긴지, 이효용 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버리기엔 아깝고 팔거나 사용하기엔 2% 부족해서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자투리가 대박 상품이 된 경우가 있는데요.

크기가 너무 작은 꼬마전복과 그냥 버려지던 오징어 입, 그리고 흠집이 생기거나 너무 익어버려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지 감이 그 주인공입니다.

애물단지에서 대박상품으로 거듭난 자투리의 화려한 변신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복의 고장,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유통업체입니다.

이곳에 자투리 상품이 있다는데요.

운반차가 도착하기 무섭게 하역 작업에 들어간 것은 제철 맞은 전복이었습니다.

해산물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귀한 대접 받는 전복이 자투리가 있을까 싶지만 전복에도 자투리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1kg에 40-60미 가량 들어가는 ‘꼬마전복’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꼬마전복'으로 불리는데요.

얼핏 봐도 일반 전복보다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꼬마전복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요?

1kg에 44미가 올라가니까 마리당 22g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보통 전복은 3년 정도 키우면 판매할 정도로 자라는데요.

잘 자란 일반 전복과 달리 꼬마전복은 같은 기간 동안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상품 가치를 잃은 전복입니다.

3년산 전복을 기준으로 보통 kg당 8-10미 정도 들어가는데, ‘꼬마전복’은 40미 이상이니까 일반 전복에 비해 1/5 정도로 작고, 가격도 꼬마전복이 절반 이상 저렴한데요. 영양가의 차이는 없을까요?

<인터뷰> 선승천(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 주무관) : "새끼 전복 때부터 어미 전복이 될 때까지 같은 양식장에서 같은 먹이를 먹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두 전복 간의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버리거나 어민들이 반찬으로 해 먹었던 꼬마전복.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철(전복유통업체 구매팀 총괄 팀장) : "전복은 비싸다고만 생각하는데 꼬마전복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찜이나 조림 등의 재료로 많이 사용 하고요. 요즘에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많이 찾고 있지요."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라면에 전복을 넣어 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는데요.

라면에 꼬마전복을 몇개 넣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고급요리가 되었습니다.

<인터뷰> 안정웅(전복유통업체 생산관리팀장) : "예전에 누가 이렇게 전복을 라면에 넣어 먹었겠어요? 꼬마전복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주 맛있습니다."

자투리였던 꼬마전복이 지금은 매출을 톡톡히 올리는 효자상품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한 호프집. 초저녁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만날 두 번째 자투리 상품은 무엇일까요?

<녹취> "외계인 눈처럼 생겼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녹취> "징그럽게 생겼는데 맛있어요."

자투리를 찾아 들어간 주방에서 만난 것은 낯선 생김새의 요리 재료인데요.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저희 가게의 대표 메뉴는 오징어 입이에요. 버터구이를 하면 감칠맛도 있어서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오징어 입은 오징어를 손질할 때 나오는 내장이나 눈과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중국에서는 오징어 입의 독특한 식감과 맛을 높이 사 오징어 입만 따로 모아 만든 요리도 여럿 있다고 하네요.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알던 메뉴였어요. 가게 문을 열면서 우연히 알게 돼 ‘오징어 입 구이’를 시작했는데 먹어본 손님들이 계속 찾아서 대박 메뉴가 되었습니다."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오징어 입을 볶기만 하면 오징어 입 구이가 완성됩니다.

<녹취> "오징어 입 나왔습니다."

몸통도 다리도 아닌 오징어 입 구이. 먹는 손님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 문경덕(서울시 마포구) : "쫄깃함과 고소함이 한데 모인 맛인데요. 정말 입맛을 당기는 맛이에요."

<인터뷰> 김영주(서울시 마포구) : "다리나 몸통보다 부드럽고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맛있게 오징어 입 구이를 먹던 손님들, 입에서 뭔가를 뱉는데요.

<녹취> "먹는 요령이 생기네~ 맛있다."

<녹취> "맛도 맛이지만 까먹는 재미가 있네, 최고다!"

오징어 입은 건어물 상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kg당 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동빈(호프집 운영) : "오징어 입마다 이빨이 두 개 있습니다. 겉에 이빨은 반대방향으로 젖히면 빠지고요. 안에 이빨은 오징어 입을 누르면서 젖히면 쉽게 뺄 수 있습니다."

이빨만 제거하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오징어 입 구이’를 아이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은 막바지 곶감 작업으로 분주한 경남 하동의 감 농장입니다.

<인터뷰> 안현자(감 농장주) : "상품화 할 감과 ‘못난이 감’을 구분하기 위해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곶감용 대봉감은 손질해 통풍이 잘되는 덕장에 널어 그대로 말리면 겨울철 영양 간식 곶감이 되고, 흠집이 있거나 크기가 작아 아깝게 곶감이 되지 못한 못난이 감들은 따로 모았다가 다른 용도로 쓰는데요.

<인터뷰> 안현자(감 농장주) : "‘못난이 감’으로 감말랭이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투리감이 아까워 말려 먹던 것이 감말랭이의 시작이라는데요.

감말랭이 만드는 법을 알아볼까요.

감말랭이를 만들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감의 두께랍니다.

너무 두껍거나 얇으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데요.

4mm 간격으로 썬 감을 약 45℃에서 나흘간 건조 시키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감말랭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녹취> "참 쫄깃쫄깃 하고 맛있네."

<인터뷰> 조재경(경남 진주시) : "예전에는 홍시나 곶감 정도로만 활용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감말랭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 버리는 감이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감말랭이 외에도 자투리 감은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너무 익어 무른 감은 감식초를 만들고, 덜 익어 떫은 감은 즙을 내서 천연 염색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쓰임새를 찾으면 버려지던 자투리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