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절도범 경찰 눈앞에서 투신…대응 ‘허술’

입력 2015.12.01 (21:25) 수정 2015.12.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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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검증에 나섰던 절도 피의자가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달아났다가, 사흘만에 검거에 나선 경찰을 피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와 사후대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오피스텔의 문을 따고 집안으로 진입합니다.

27일 현장 검증 중 달아났던 절도 피의자 24살 설 모 씨 검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설 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20층 높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3층 화단으로 떨어진 설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3층 테라스에 경찰관 3명이 지키고 있었지만, 에어매트 등 투신에 대비한 장비는 전혀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 철망도 처져 있고, 철재 구조물도 처져 있기 때문에 안전 펜스 설치가 (어려웠습니다.)"

허술한 피의자 관리는 현장 검증 당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찰 기동차에는 설 씨 혼자 뒷좌석에 방치한 채 형사 2명은 앞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차 밖에도 형사 한 명이 더 있었지만 설 씨가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달아나는데도 막지 못했습니다

피의자를 혼자 방치한 명백한 호송 규정 위반입니다.

<녹취> 부산 영도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골목길이고 한 몇십 미터도 안 되는 데 잠시 간다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돼 버렸어요"

도주 당시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아 초기 공조 수사에도 실패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달아난 피의자가 추락사하고 상부에 보고까지 누락한 경위 등을 감찰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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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주 절도범 경찰 눈앞에서 투신…대응 ‘허술’
    • 입력 2015-12-01 21:27:15
    • 수정2015-12-02 01: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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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검증에 나섰던 절도 피의자가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달아났다가, 사흘만에 검거에 나선 경찰을 피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와 사후대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오피스텔의 문을 따고 집안으로 진입합니다.

27일 현장 검증 중 달아났던 절도 피의자 24살 설 모 씨 검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설 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20층 높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3층 화단으로 떨어진 설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3층 테라스에 경찰관 3명이 지키고 있었지만, 에어매트 등 투신에 대비한 장비는 전혀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 철망도 처져 있고, 철재 구조물도 처져 있기 때문에 안전 펜스 설치가 (어려웠습니다.)"

허술한 피의자 관리는 현장 검증 당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찰 기동차에는 설 씨 혼자 뒷좌석에 방치한 채 형사 2명은 앞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차 밖에도 형사 한 명이 더 있었지만 설 씨가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달아나는데도 막지 못했습니다

피의자를 혼자 방치한 명백한 호송 규정 위반입니다.

<녹취> 부산 영도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골목길이고 한 몇십 미터도 안 되는 데 잠시 간다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돼 버렸어요"

도주 당시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아 초기 공조 수사에도 실패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달아난 피의자가 추락사하고 상부에 보고까지 누락한 경위 등을 감찰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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