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이용 수백억 부당이득

입력 2015.12.10 (21:27) 수정 2015.12.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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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연이은 신약 개발 계약 발표로 한미약품의 주가가 치솟았는데요.

이 회사 연구원과 펀드 매니저 등이 미리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많게는 수십억 원씩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헤비급 하나 준비하는 게 있는데 판을 새로 짜야지, 베스트로..."

신약 개발 소문으로 주가를 조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한미약품은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 3월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7천8백억 원 규모의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이룬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데, 문제는 계약 발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60% 가까이 폭등했다는 점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미약품의 연구원 노 모 씨가 계약 상대 회사의 실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리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8천7백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겁니다.

<녹취> 한미약품 관계자 : "비밀 유지가 필요한 중요한 업무는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데, 회사 생활하면서 우연하게 취득한 정보가 확산이 됐다라고..."

노 씨는 다시 애널리스트 30살 양 모 씨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고 양 씨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0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에게 같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결국 이들의 주식 거래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진동(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 2부장) : "증권가의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가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려는 욕망과 성과주의에 치우친 펀드매니저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검찰은 연구원 노 씨와 애널리스트 양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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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이용 수백억 부당이득
    • 입력 2015-12-10 21:27:47
    • 수정2015-12-10 2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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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연이은 신약 개발 계약 발표로 한미약품의 주가가 치솟았는데요.

이 회사 연구원과 펀드 매니저 등이 미리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많게는 수십억 원씩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헤비급 하나 준비하는 게 있는데 판을 새로 짜야지, 베스트로..."

신약 개발 소문으로 주가를 조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한미약품은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 3월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7천8백억 원 규모의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이룬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데, 문제는 계약 발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60% 가까이 폭등했다는 점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미약품의 연구원 노 모 씨가 계약 상대 회사의 실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리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8천7백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겁니다.

<녹취> 한미약품 관계자 : "비밀 유지가 필요한 중요한 업무는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데, 회사 생활하면서 우연하게 취득한 정보가 확산이 됐다라고..."

노 씨는 다시 애널리스트 30살 양 모 씨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고 양 씨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0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에게 같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결국 이들의 주식 거래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진동(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 2부장) : "증권가의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가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려는 욕망과 성과주의에 치우친 펀드매니저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검찰은 연구원 노 씨와 애널리스트 양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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