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이랜드, 잇따른 ‘디자인 갑질’ 논란

입력 2015.12.11 (23:26) 수정 2015.12.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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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션 대기업 이랜드가 중소 업체의 머플러 디자인을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랜드 측은 처음엔 제품 소각과 합의금 지급까지 약속했다가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패션 대기업 이랜드가 올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판매한 머플러입니다.

그런데, 한 중소업체가 1년 전 출시한 머플러와 디자인이 거의 똑같습니다.

<녹취> 머플러 전문 중소업체 대표 : "길이, 폭, 스트라이프(줄무늬) 위치, 그리고 스트라이프의 크기, 그리고 제품의 혼용률(섬유 구성)이 모두 똑같습니다."

가격은 2만 3천9백 원, 개발비 등을 반영해야 하는 원개발 중소업체의 판매가 6만 8천 원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연 매출 2억 원대 업체에는 큰 타격입니다.

<녹취> 머플러 전문 중소업체 대표 : "소비자들이나 저희 거래처 쪽에서 왜 똑같은 제품인데 판매를 비싸게 하냐고 항의 전화가 있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요."

중소업체가 항의하자 이랜드는 합의안을 보냅니다.

합의금으로 5백 만 원을 주겠다,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다신 하지 않겠다, 문제 상품을 판매 중지했으며 재고는 모두 태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랜드 측은 태도를 바꿉니다.

<녹취> 이랜드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은 그래 보이고 소재까지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이 스트라이프가 이런 비슷한 다른 브랜드도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요."

지난 국정감사 때는 이랜드 리테일 대표가 국내 중소기업의 장식물 디자인을 도용한 것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연 매출 10조 원대의 패션 대기업이 중소업체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잇따라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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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10조 이랜드, 잇따른 ‘디자인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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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2-12 0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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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션 대기업 이랜드가 중소 업체의 머플러 디자인을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랜드 측은 처음엔 제품 소각과 합의금 지급까지 약속했다가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패션 대기업 이랜드가 올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판매한 머플러입니다.

그런데, 한 중소업체가 1년 전 출시한 머플러와 디자인이 거의 똑같습니다.

<녹취> 머플러 전문 중소업체 대표 : "길이, 폭, 스트라이프(줄무늬) 위치, 그리고 스트라이프의 크기, 그리고 제품의 혼용률(섬유 구성)이 모두 똑같습니다."

가격은 2만 3천9백 원, 개발비 등을 반영해야 하는 원개발 중소업체의 판매가 6만 8천 원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연 매출 2억 원대 업체에는 큰 타격입니다.

<녹취> 머플러 전문 중소업체 대표 : "소비자들이나 저희 거래처 쪽에서 왜 똑같은 제품인데 판매를 비싸게 하냐고 항의 전화가 있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요."

중소업체가 항의하자 이랜드는 합의안을 보냅니다.

합의금으로 5백 만 원을 주겠다,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다신 하지 않겠다, 문제 상품을 판매 중지했으며 재고는 모두 태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랜드 측은 태도를 바꿉니다.

<녹취> 이랜드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은 그래 보이고 소재까지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이 스트라이프가 이런 비슷한 다른 브랜드도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요."

지난 국정감사 때는 이랜드 리테일 대표가 국내 중소기업의 장식물 디자인을 도용한 것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연 매출 10조 원대의 패션 대기업이 중소업체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잇따라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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