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남과 북, 함께 부르는 노래

입력 2015.12.12 (08:19) 수정 2015.12.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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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죠, <퐁당퐁당>과 <고추 먹고 맴맴>.

이 노래가 북녘 땅에서도 불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동요 뿐만 아니라 민요에 대중가요, 가곡까지 남북 모두에서 함께 불리는 노래가 500곡이 넘는다 하는데요.

이런 노래만을 모은 이색적인 예술제 현장, 홍은지 리포터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나라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

특별한 공연이 열린단 소식에 이곳의 작은 초등학교를 찾았는데요.

과연 어떤 공연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오늘 이곳에선 남쪽의 고성 어린이들도, 그리고 저 분계선 넘어 북쪽의 고성 어린이들도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훗날 남북한 어린이들이 만나면 함께 부를 수 있다는 동요!

과연 어떤 곡들이 있는지 함께 가보실까요?

<녹취> 동요<퐁당퐁당> :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동요 ‘퐁당퐁당’으로 문을 연 연극.

<녹취> "아버님, 어머님 꽉 잡으세요. 그럼 갑니다!"

북녘의 친구들도 이 이야기와 동요를 알고 있다는데요.

<녹취> 동요<고추 먹고 맴맴> :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연극에 집중하게 된 아이들.

연극이 막을 내리자 아이들에겐 작은 바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녹취> 최서영(천진초등학교 4학년) : "북한이랑 통일이 되면 꼭 같이 이 노래를 부르고 싶고 가르쳐 주고 싶어요."

<녹취> 동요<퐁당퐁당> :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고성과 속초는 열흘간 진행된 ‘평화 예술제’로 들썩였는데요.

<녹취> 엄옥란(시장 상인) : "그 분들(공연단)이 와서 이렇게 공연해 주면 신이 나잖아요. 그분들도 그렇고. 그래서 이렇게 박수 쳐 주는 거고, 우리도 흥이 나고."

어린이들과 함께 한 연극도 이 예술제의 무대 중 하나!

관현악단의 연주부터 국악과 어우러진 무대까지,

<녹취> 가곡<고향 생각> :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 거려."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통해 통일을 염원하는 장이 열린 겁니다.

이 축제를 위해 일 년 가까이 준비했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막바지 연습중인 학생들을 찾았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번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곡 선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동요에서부터 가요까지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들.

무대 위에서 이 노래들로 공연을 하게 된 이유를 함께 알아보러 가시죠.

<녹취> 박상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 "(표정을) 순수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얼굴 표정들이 심각해."

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공연을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연습삼매경에 빠진 학생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산토끼>부터 북녘에선 <반월가>라고 불리는 <반달>까지.

단원들은 일제 강점기 때 민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동요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통일의 희망을 건네고 싶었다는데요.

<녹취> 김민겸(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 "고향을 잃으신 분들이나 가족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이런 민요라든지 여러 가지 저희 전통적인 그런 가락들을 통해서 좀 향수들을 다시 느끼시고..."

동요를 포함해 남북이 함께 불러온 노래들을 한데 모아 남북이 하나였던 날들을 되새겼습니다.

<녹취> 만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우리는 그걸 바탕으로 통일을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닌가, 라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을 넘어,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또 어떤 곡들이 있을까요?

지난 2001년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찾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KBS팀.

<녹취> 대중가요<타향살이> :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평양의 한 공원에선 뜻밖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 리춘미(평양조명기구공장 심주공/2001년 촬영) : "(‘타향살이’ 어떻게 아시죠?) ‘타향살이’. 우리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들었다면서 1절은 불렀단 말입니다."

일제 강점기,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웠던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제가까지.

<녹취> 대중가요<홍도야 울지마라> :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1920년대부터 분단 이전까지 불렸던 유행가들이 ‘계몽기 가요’로 분류돼 이어져 내려온 건데요.

<녹취> 주경희(포장공/2001년 촬영) : "민족과 운명을 비롯해서 많은 영화들에서 우리 계몽가요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최근 북한 TV를 통해서도 이런 대중가요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이 따로 또는 같이 불러왔던 노래들.

다시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이 노래들을 부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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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남과 북, 함께 부르는 노래
    • 입력 2015-12-12 08:22:08
    • 수정2015-12-12 08:47:55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죠, <퐁당퐁당>과 <고추 먹고 맴맴>.

이 노래가 북녘 땅에서도 불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동요 뿐만 아니라 민요에 대중가요, 가곡까지 남북 모두에서 함께 불리는 노래가 500곡이 넘는다 하는데요.

이런 노래만을 모은 이색적인 예술제 현장, 홍은지 리포터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나라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

특별한 공연이 열린단 소식에 이곳의 작은 초등학교를 찾았는데요.

과연 어떤 공연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오늘 이곳에선 남쪽의 고성 어린이들도, 그리고 저 분계선 넘어 북쪽의 고성 어린이들도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훗날 남북한 어린이들이 만나면 함께 부를 수 있다는 동요!

과연 어떤 곡들이 있는지 함께 가보실까요?

<녹취> 동요<퐁당퐁당> :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동요 ‘퐁당퐁당’으로 문을 연 연극.

<녹취> "아버님, 어머님 꽉 잡으세요. 그럼 갑니다!"

북녘의 친구들도 이 이야기와 동요를 알고 있다는데요.

<녹취> 동요<고추 먹고 맴맴> :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연극에 집중하게 된 아이들.

연극이 막을 내리자 아이들에겐 작은 바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녹취> 최서영(천진초등학교 4학년) : "북한이랑 통일이 되면 꼭 같이 이 노래를 부르고 싶고 가르쳐 주고 싶어요."

<녹취> 동요<퐁당퐁당> :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고성과 속초는 열흘간 진행된 ‘평화 예술제’로 들썩였는데요.

<녹취> 엄옥란(시장 상인) : "그 분들(공연단)이 와서 이렇게 공연해 주면 신이 나잖아요. 그분들도 그렇고. 그래서 이렇게 박수 쳐 주는 거고, 우리도 흥이 나고."

어린이들과 함께 한 연극도 이 예술제의 무대 중 하나!

관현악단의 연주부터 국악과 어우러진 무대까지,

<녹취> 가곡<고향 생각> :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 거려."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통해 통일을 염원하는 장이 열린 겁니다.

이 축제를 위해 일 년 가까이 준비했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막바지 연습중인 학생들을 찾았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번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곡 선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동요에서부터 가요까지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들.

무대 위에서 이 노래들로 공연을 하게 된 이유를 함께 알아보러 가시죠.

<녹취> 박상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 "(표정을) 순수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얼굴 표정들이 심각해."

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공연을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연습삼매경에 빠진 학생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산토끼>부터 북녘에선 <반월가>라고 불리는 <반달>까지.

단원들은 일제 강점기 때 민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동요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통일의 희망을 건네고 싶었다는데요.

<녹취> 김민겸(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 "고향을 잃으신 분들이나 가족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이런 민요라든지 여러 가지 저희 전통적인 그런 가락들을 통해서 좀 향수들을 다시 느끼시고..."

동요를 포함해 남북이 함께 불러온 노래들을 한데 모아 남북이 하나였던 날들을 되새겼습니다.

<녹취> 만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우리는 그걸 바탕으로 통일을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닌가, 라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을 넘어,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또 어떤 곡들이 있을까요?

지난 2001년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찾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KBS팀.

<녹취> 대중가요<타향살이> :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평양의 한 공원에선 뜻밖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 리춘미(평양조명기구공장 심주공/2001년 촬영) : "(‘타향살이’ 어떻게 아시죠?) ‘타향살이’. 우리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들었다면서 1절은 불렀단 말입니다."

일제 강점기,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웠던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제가까지.

<녹취> 대중가요<홍도야 울지마라> :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1920년대부터 분단 이전까지 불렸던 유행가들이 ‘계몽기 가요’로 분류돼 이어져 내려온 건데요.

<녹취> 주경희(포장공/2001년 촬영) : "민족과 운명을 비롯해서 많은 영화들에서 우리 계몽가요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최근 북한 TV를 통해서도 이런 대중가요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이 따로 또는 같이 불러왔던 노래들.

다시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이 노래들을 부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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