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10만 원대 스마트폰…‘싸구려’ 이미지 벗은 中 제품 공세

입력 2015.12.15 (21:24) 수정 2015.12.15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기업이 올해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입니다.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단말기 값만 100만 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제품,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기능도 손색이 없는데, 30만 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보니 소비자들이 찾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문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중국산 IT제품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이번엔 15만원대 중국산 스마트폰까지 출시됐는데, 보조금과 요금제만 조절하면 사실상 공짜폰입니다.

먼저 서병립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0만원대 중국 스마트폰 출시▼

<리포트>

중국 업체 화웨이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입니다.

무게 180g에 HD급 디스플레이, 8백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을 장착했습니다.

웬만한 기능은 다 갖췄지만 값은 국내 최저가입니다.

단말기 가격은 15만 원대로 공시 지원금과 추가 보조금까지 지원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9월 출시돼 인기를 끈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인터뷰> 권명진(이동통신사 관계자) : "단말기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이지만 저가 제품을 자주 바꾸는 데 익숙한 젊은 층에는 별다른 반감이 없습니다.

<인터뷰> 오유빈(고등학생) : "가격 대비해서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별로 떨어지는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이예진(대학생) : "중국 제품이라서 좀 걱정되긴 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서 한 번쯤 써볼 만 할 것 같아요."

실제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휴대전화가 34%를 차지하는 등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녹취> 켈빈 딩(한국 화웨이 대표) :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중국 IT 제품들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중국 IT 제품▼

혹시 이 장면 기억하십니까 ?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신제품 발표를 하는 모습인데요,

청바지에 티셔츠, 옷차림까지 비슷한 이 사람, 바로 중국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입니다.

샤오미가 내놓은 스마트폰도 애플과 디자인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샤오미 스마트폰은 한때 애플의 짝퉁, 대륙의 실수라고까지 불렸지만 지금은 대륙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건강관리기기인 스마트 밴드 체중계는 국내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두께가 11밀리미터에 불과한 60인치 초고화질 TV, 스마트 정수기, 공기청정기는 물론 심지어 1인용 전동휠까지 10여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종합가전업체로 급부상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은 비결은 바로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입니다.

TV는 기존 제품의 절반도 안되는 80만 원 대, 정수기는 20만 원 대, 천만 원이 넘은 전동휠은 35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겁니다.

최근에 유행하던 드론처럼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경계하던게 엊그젠데 벌써 일부 IT제품에서는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엔저때문에 일본제품과는 가격 차이가 줄고 중국과는 힘겨운 기술경쟁을 벌이는게 현실입니다.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산 돌풍에 국내기업 돌파구 고심▼

<리포트>

서울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입니다.

대부분 Made in China 지만 중국 상표를 단 제품은 찾기 힘듭니다.

<녹취>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 : "(중국산 브랜드 제품이 얼마나 되나요?) 아주 적게 들어와 있는 편이죠. 몇 퍼센트밖에 안되죠."

중국산 제품은 철저히 온라인을 공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도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해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업체가 늘었고,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외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준호(삼성전자 부장) :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이 가격대가 다양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업체는 A/S 차별화 전략을 세웠고, 중국회사와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화를 서두르는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녹취>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보다 앞선 기술을 갖는 게 관건인데요. 지금처럼 다양한 제품 범용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런 전략을 통해서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과감한 사업재편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10만 원대 스마트폰…‘싸구려’ 이미지 벗은 中 제품 공세
    • 입력 2015-12-15 21:24:46
    • 수정2015-12-15 22:29:09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기업이 올해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입니다.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단말기 값만 100만 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제품,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기능도 손색이 없는데, 30만 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보니 소비자들이 찾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문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중국산 IT제품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이번엔 15만원대 중국산 스마트폰까지 출시됐는데, 보조금과 요금제만 조절하면 사실상 공짜폰입니다.

먼저 서병립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0만원대 중국 스마트폰 출시▼

<리포트>

중국 업체 화웨이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입니다.

무게 180g에 HD급 디스플레이, 8백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을 장착했습니다.

웬만한 기능은 다 갖췄지만 값은 국내 최저가입니다.

단말기 가격은 15만 원대로 공시 지원금과 추가 보조금까지 지원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9월 출시돼 인기를 끈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인터뷰> 권명진(이동통신사 관계자) : "단말기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이지만 저가 제품을 자주 바꾸는 데 익숙한 젊은 층에는 별다른 반감이 없습니다.

<인터뷰> 오유빈(고등학생) : "가격 대비해서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별로 떨어지는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이예진(대학생) : "중국 제품이라서 좀 걱정되긴 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서 한 번쯤 써볼 만 할 것 같아요."

실제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휴대전화가 34%를 차지하는 등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녹취> 켈빈 딩(한국 화웨이 대표) :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중국 IT 제품들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중국 IT 제품▼

혹시 이 장면 기억하십니까 ?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신제품 발표를 하는 모습인데요,

청바지에 티셔츠, 옷차림까지 비슷한 이 사람, 바로 중국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입니다.

샤오미가 내놓은 스마트폰도 애플과 디자인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샤오미 스마트폰은 한때 애플의 짝퉁, 대륙의 실수라고까지 불렸지만 지금은 대륙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건강관리기기인 스마트 밴드 체중계는 국내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두께가 11밀리미터에 불과한 60인치 초고화질 TV, 스마트 정수기, 공기청정기는 물론 심지어 1인용 전동휠까지 10여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종합가전업체로 급부상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은 비결은 바로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입니다.

TV는 기존 제품의 절반도 안되는 80만 원 대, 정수기는 20만 원 대, 천만 원이 넘은 전동휠은 35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겁니다.

최근에 유행하던 드론처럼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경계하던게 엊그젠데 벌써 일부 IT제품에서는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엔저때문에 일본제품과는 가격 차이가 줄고 중국과는 힘겨운 기술경쟁을 벌이는게 현실입니다.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산 돌풍에 국내기업 돌파구 고심▼

<리포트>

서울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입니다.

대부분 Made in China 지만 중국 상표를 단 제품은 찾기 힘듭니다.

<녹취>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 : "(중국산 브랜드 제품이 얼마나 되나요?) 아주 적게 들어와 있는 편이죠. 몇 퍼센트밖에 안되죠."

중국산 제품은 철저히 온라인을 공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도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해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업체가 늘었고,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외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준호(삼성전자 부장) :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이 가격대가 다양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업체는 A/S 차별화 전략을 세웠고, 중국회사와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화를 서두르는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녹취>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보다 앞선 기술을 갖는 게 관건인데요. 지금처럼 다양한 제품 범용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런 전략을 통해서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과감한 사업재편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