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어설픈 인공호흡보다는 가슴 압박

입력 2015.12.29 (08:48) 수정 2015.12.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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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갑자기 사람이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당황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기준이 간단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일반 시민들은 심폐소생술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심장마비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항상 의료진이 옆에 있을 수 없으니 일반인들도 심폐소생술을 미리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멈추면 가장 문제가 되는게 뇌로 가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건데, 이런 상태가 5분정도 지속되면 바로 뇌사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에 발생한 일인데요.

길을 가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때마침 나타난 순찰차에서 경찰관들이 서둘러 내리고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녹취> "심장 뛰나 봐봐, 심장 뛰나"

신속하게 이뤄진 심폐소생술덕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천만다행인 사건이었습니다.

<질문>
막상 저 상황에 닥치면 당황해서 쉽게 못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일단 쓰러진 사람을 보면,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기 마련이죠.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방법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개정됐는데요.

이번 개정안은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전화지도를 강조한게 특징인데요.

갑자기 쓰러진 환자를 보면 119에 신고해 대처방법을 물어보면 됩니다.

상담원 지시를 받고 심장 정지 환자로 판정되면 가슴압박을 신속하게 시행하면 됩니다.

요령이라면, 환자 옆에다 스피커폰을 켜두고 지시에 따르면 더 효율적이겠죠?

<질문>
그러니까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전화를 하라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전문 소생술을 배운 사람들은 의식이 있는지, 호흡이 있는지, 맥박이 있는지 따져보겠지만, 일반인들이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119 지도를 통한 심폐소생술 지도를 받는게 훨씬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응급 처치를 할 땐 인공호흡 대신 가슴압박만 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질문>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심폐소생술 안내 화면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제 가슴압박만 하면 된다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반 평범한 시민이라면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공호흡하길 꺼려해서 가슴압박이 지연되고, 심폐소생율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천 9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가슴압박만 받은 사람의 생존율이 14.4%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함께 받은 사람의 생존율 11.5%보다 높았습니다.

가슴만 꾹 눌러 주기만해도 심장이 압박을 받으면서 정상일 때 도는 혈액의 25%를 뇌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새롭게 바뀐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이번에 바뀐 심폐소생술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가슴압박 속도와 깊입니다.

보통 정상 심장이 분당 80회에서 100회를 뛰니까, 적어도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가슴압박을 해줘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엔 얼마나 빨리 압박해도 되는지 상한치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응급상황에서 마음이 급한 일반인의 경우 분당 140회 이상 더 빠르게 압박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을 보면 분당 100회에서 120회 이하로 압박하도록 바뀌었습니다.

빠르게 압박하되, 지나치게 빨라선 안된다는 이야긴데요.

실제로 분당 100회에서 120회를 기준으로 분당 140회가 넘어가면 가슴압박을 제대로 못하는 비율이 2배이상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빠르게 하면, 구조자들이 지쳐서 중간에 더 자주 멈출수 밖에 없는데다 눌러주는 속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누르는 깊이, 가슴압박 깊이가

얕아져 심장을 제대로 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가슴을 압박하는 깊이가 너무 얕아도 제대로 처치가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번 개정안에선 가슴압박 깊이도 구체적으로 정했는데요.

가슴압박은 한쪽 손등과 손바닥을 서로 깍지낀채로 성인의 가슴정중앙, 흉골부위를 최소 5센티미터 이상 눌러줘야 제대로 짜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엔 이것도 상한선이 생겨 6센티미터 이상 과도하게 눌러선 안된다고 바뀌었습니다.

너무 세게 압박하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환자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가슴압박을 너무 얕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과도하게 누르지 않는 선에서 힘껏 눌러주는게 좋다고 이해하는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뭐가 있나요?

<답변>
허리를 숙인채로 가슴압박을 하다보면 환자의 몸에 기대면서 압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신에 혈액을 보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요.

또 가슴압박 중단 시간을 10초 이내로 최소화해야 조금이라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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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어설픈 인공호흡보다는 가슴 압박
    • 입력 2015-12-29 08:49:49
    • 수정2015-12-29 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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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갑자기 사람이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당황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기준이 간단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일반 시민들은 심폐소생술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심장마비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항상 의료진이 옆에 있을 수 없으니 일반인들도 심폐소생술을 미리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멈추면 가장 문제가 되는게 뇌로 가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건데, 이런 상태가 5분정도 지속되면 바로 뇌사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에 발생한 일인데요.

길을 가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때마침 나타난 순찰차에서 경찰관들이 서둘러 내리고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녹취> "심장 뛰나 봐봐, 심장 뛰나"

신속하게 이뤄진 심폐소생술덕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천만다행인 사건이었습니다.

<질문>
막상 저 상황에 닥치면 당황해서 쉽게 못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일단 쓰러진 사람을 보면,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기 마련이죠.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방법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개정됐는데요.

이번 개정안은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전화지도를 강조한게 특징인데요.

갑자기 쓰러진 환자를 보면 119에 신고해 대처방법을 물어보면 됩니다.

상담원 지시를 받고 심장 정지 환자로 판정되면 가슴압박을 신속하게 시행하면 됩니다.

요령이라면, 환자 옆에다 스피커폰을 켜두고 지시에 따르면 더 효율적이겠죠?

<질문>
그러니까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전화를 하라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전문 소생술을 배운 사람들은 의식이 있는지, 호흡이 있는지, 맥박이 있는지 따져보겠지만, 일반인들이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119 지도를 통한 심폐소생술 지도를 받는게 훨씬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응급 처치를 할 땐 인공호흡 대신 가슴압박만 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질문>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심폐소생술 안내 화면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제 가슴압박만 하면 된다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반 평범한 시민이라면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공호흡하길 꺼려해서 가슴압박이 지연되고, 심폐소생율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천 9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가슴압박만 받은 사람의 생존율이 14.4%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함께 받은 사람의 생존율 11.5%보다 높았습니다.

가슴만 꾹 눌러 주기만해도 심장이 압박을 받으면서 정상일 때 도는 혈액의 25%를 뇌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새롭게 바뀐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이번에 바뀐 심폐소생술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가슴압박 속도와 깊입니다.

보통 정상 심장이 분당 80회에서 100회를 뛰니까, 적어도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가슴압박을 해줘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엔 얼마나 빨리 압박해도 되는지 상한치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응급상황에서 마음이 급한 일반인의 경우 분당 140회 이상 더 빠르게 압박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을 보면 분당 100회에서 120회 이하로 압박하도록 바뀌었습니다.

빠르게 압박하되, 지나치게 빨라선 안된다는 이야긴데요.

실제로 분당 100회에서 120회를 기준으로 분당 140회가 넘어가면 가슴압박을 제대로 못하는 비율이 2배이상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빠르게 하면, 구조자들이 지쳐서 중간에 더 자주 멈출수 밖에 없는데다 눌러주는 속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누르는 깊이, 가슴압박 깊이가

얕아져 심장을 제대로 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가슴을 압박하는 깊이가 너무 얕아도 제대로 처치가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번 개정안에선 가슴압박 깊이도 구체적으로 정했는데요.

가슴압박은 한쪽 손등과 손바닥을 서로 깍지낀채로 성인의 가슴정중앙, 흉골부위를 최소 5센티미터 이상 눌러줘야 제대로 짜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엔 이것도 상한선이 생겨 6센티미터 이상 과도하게 눌러선 안된다고 바뀌었습니다.

너무 세게 압박하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환자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가슴압박을 너무 얕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과도하게 누르지 않는 선에서 힘껏 눌러주는게 좋다고 이해하는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뭐가 있나요?

<답변>
허리를 숙인채로 가슴압박을 하다보면 환자의 몸에 기대면서 압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신에 혈액을 보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요.

또 가슴압박 중단 시간을 10초 이내로 최소화해야 조금이라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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