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전격 사퇴…‘반전 거듭’ 서울시향 사태

입력 2015.12.30 (17:34) 수정 2015.12.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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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 들리십니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늘 이 합창교향곡 지휘를 마지막으로 해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부터 지속돼 온 서울시향의 내분 사태.

정명훈 감독의 퇴진 문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밤 8시죠.

아마 정명훈 감독의 마지막 공연 지휘가 8시로 예정이 돼 있는데.

그런데 지금까지 고비마다 사퇴 이야기가 좀 나오긴 했었는데 계속 쭉 자리를 지켰었거든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을 하게 된 겁니까?

-일단 가족을 좀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번에 부인의 어떤 개입설이 불거지게 되면서 본인이 그동안 참 괴로웠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까지는 어떻게 감내할 수 있었는지모르겠지만 지금은 부인까지 언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 아마 전격 사퇴를 결정하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결정이 쉬웠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동안 롤러코스터와 같이 정말 많은 과정들을 겪었어요.

처음에는 여성 대표가 성추행을 벌였다는 그런 사태에서 시작을 했었지만 나중에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어떤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그 뒤에 다시 또 성추행이 조작됐다, 그 뒤에 이어서 부인이 또 개입을 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게 되면서 굉장히 심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제 사퇴를 선언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는데 이게 좀 정명훈 감독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단원들이 이룬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로 무색하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 이런 내용이 있고요.

전임 대표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못 견뎌서 세상에 알렸더니 날조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했다.

그리고 또 이제 시향 송년회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모욕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그간.

차라리 결정이 쉬웠다.

그만큼 좀 1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거겠죠.

-네, 그렇습니다.

일단 감독의 입장에서 단원들의 어떤 마음들을 아우르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서울시향이 정명훈 감독이 맡게 되면서 많은 일들을 해냈어요.

실제로 BBC음악제에 실제로 서울시향이 초청이 되는 초유의 일이.

-연주력이 아주 많이 향상이 된 거죠.

-그리고 또 발매된 음반 같은 경우에는 클래식 협회의 음반상도 받기도 했었고 BBC 음반상 받기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거든요.

일단 그런 점들을 높이 사야 되는데 사실 대외적으로는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사의 속에서 무능하고 태만한 그런 이미지들이 좀 있었다는 점에서 정 감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그동안 개인적인 어떤 도덕적, 윤리적, 심지어는 범죄자 취급하는 어떤 그러한 발언들도 많이 나오게 되면서 그러한 개인적인 상처까지도 아울러서 이 편지에 보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편지 글에 담긴 분쟁의 당사자 격인 박현정 전 대표도 이번에 또 편지 글을 좀 남겼는데요.

이게 정 감독 부인이 좀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 달라 이런 걸 촉구하는 글이었어요.

편지 싸움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래서 박현정 대표 같은 경우에도 좀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죠.

이분도 열심히 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능력이 출중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임명이 됐을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

다만 개인적인 어떤 억울한 심정이라든지 명예훼손 측면에서 어떤 검찰 수사나 이런 것들에 협조한다고 해서 과연 본질과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는 여전히 의문일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본질적인 것은 사실 경영권을 둘러싼 여러 가지 파열음, 갈등 이런 문제 때문에 서울시향이 좀 기우뚱거렸던 측면들이 있거든요.

▼서울시향에서 무슨 일이?▼

그러면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면들을 수사 협조하고 드러낸다고 해서 원래 본질적인 문제였던 것들이 과연 해결이 될 것이냐.

이런 점들은 좀 되짚어봐야 되기 때문에 결국 이 수사에 응해서 밝혀진다 하더라도 상처뿐인 어떤 그런 측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필요성은 있겠습니다.

-지난 서울시향 1년 동안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예술감독.

결국 둘 다 사퇴를 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화면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 폭언” 투서▼

지난해 12월 박현정 당시 서울시향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막말 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가 공개됐습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서 음반을 팔아라.

회사 손실이 발생하면 월급만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라는 등 막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사실 아니에요.

서울시 감사를 절대로 피하지 않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 “음해다”▼

-박 전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을 음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그러자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인권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명훈 “인권침해 용납 못해”▼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시는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막말을 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사퇴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이후부터인데요.

경찰이 수사를 시작을 하고 서울시향을 압수수색하고 그 후에 반전이 막 일어났어요.

-그래서 일단 두 가지 점을 말씀드릴 수가 있겠는데 첫 번째는 애초에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다라고 주장한 직원이 원래 없던 사실을 조작했다라는 내용이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또 여러 직원들을 부추겨가지고 같이 그렇게 증언하도록 만드는 등의 조작설이 일단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조사를 해보니까 비서와 부인이 같이 공모를 해서 지시한 정황들이 밝혀졌다.

그래서 굉장히 오랜 동안 배후를 하게 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어떤 조작을 지시했다라고 하는 그런 의혹들이 불거지게 되면서 반전이 이루어졌던 그런 상황이 되겠고 이 점 때문에 아마 전격 사퇴까지도 연결된 그런 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서 백 씨와 정 감독의 부인이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정 감독 부인은 한국에 없죠.

그리고 내가 사주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입장이신가요?

▼정 감독 부인 구 씨 혐의는?▼

-본인이 직접 밝힌 건 아니고요.

법무대리인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본인이 그렇게 지시한 건 당연히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허위사실을 날조해서 직원들을 사주한 것인지, 또 실질적으로 직원들을 도와준 것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요인이지, 지금 현재 확정적으로 보도한 내용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막말로 고통받은 직원들을 대변해 준 것이지 내가 사주한 것은 아니다, 이런 입장이신 거군요.

-시향의 이런 내분 사태는 경찰수사를 통해서 앞으로 쭉 밝혀지기는 할 텐데 아쉬운 건 이런 내분 논란 속에서 이른바 정명훈 특혜 이런 얘기들이 같이 나왔어요.

-그래서 몇 가지 사안들이 나왔는데 사실 핵심은 이런 내용들이 왜 나왔을까 그 점들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처음부터 나온 것은 아니고 이런 성추행과 성희롱 논란이 나오게 되면서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내용들이 흘러나오게 되면서 대중적으로는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졌죠.

연봉이 2억 7000만원이다, 회당 5000만원의 지휘료를 받는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 호텔 숙박료 같은 경우에도 외부인사를 사용한 것까지 나왔었고.

특히 업무용 항공권 1300만원을 며느리와 아들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막내아들 을 피아노 선생으로 근무하게 했던 그런 사실들이 나왔는데.

이 관련 사안들 같은 경우 2011년에 감사원의 적발로 환수 조치가 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진 사안들입니다.

그런 사안들이 뒤늦게 불거지게 되면서 개인의 어떤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사안이 될 수도 있었던 측면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 감독 자신 외의 가족들이 사용한 것은 부당하게 이용한 게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정 감독 같은 경우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 건 일반적인 거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사실 이 점에서 굉장히 좀 눈여겨봐야 될 것은 어떤 클래식 음악계의 관점에서 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외부의 시선으로 보게 되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예우에 해당되는 부분이고요.

그 정도의 예우을 받을 만한 분인가라는 데 합의가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어떤 상황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숫자만 얘기하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프랑스에 있었을 때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 있었을 때 연봉 수준에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 상황이고요.

다른 해외사례를 보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액수의 지휘료를 받는 게 맞습니다.

항상 정명훈 감독은 어떻게 보면 다른 곳에서, 다른 해외 국가에서 오라는 곳도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측면에서 그럼 일정 정도의 서울시 입장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해주는 그런 측면에서 해줬던 것들이 마치 도덕적, 윤리적, 심지어는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부각이 되다 보니까 사실 객관적인 팩트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맥락상에 보게 되면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원인들이 처음이 경영에 관련된 부분들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불거진 것들이 필요 없이 지금 불거지다 보니까 답답한 상황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서울시향을 떠난 다음에 정명훈 감독의 어떤 향후 계획 같은 게 있습니까?

-지금까지 밝혀진 건 없지만 내년에 예정되었던 그런 음악회, 연주회가 다 취소가 된 상황들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년으로 미뤘던 스케줄을소화할 만한 감독들을 과연 구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내년 스케줄들은 이미...

-이제 없어지는 거죠.

그러면 결국에는 서울시향이 보여줘야 되는 음악.

그러니까 시민들이 누려야 될 그런 음악회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들.

이런 점들은 누가 과연 책임을 져야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이 또 사실로 밝혀지면 또 지금의 이런 여론들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혐의가 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죠?

-중요한 것은 사실은 맞지 않는 리더십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명훈 감독은 음악예술계로서의 어떤 나름대로의 그런 영향력을 보존해 두도록 경영권이 약간 분리됐어야 되는데 사실 박 전 대표도 개인적인 능력이야 출중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리더는 좀 조직 전체를 아우르면서 전체적인 방향을 갔어야 되는데 너무 경영 효율화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갈등이 생겼고 이런 것들을 내부에서 잘 아우르지 못해서 결국 번진 상황이 아니냐.

그러면 이런 점들을 과연 어떻게 할 거냐가 관건이지, 수사의 내용과는 별개로 좀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공과가 갈릴 수 있겠지만 지금 저희로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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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감독 전격 사퇴…‘반전 거듭’ 서울시향 사태
    • 입력 2015-12-30 17:35:14
    • 수정2015-12-30 19: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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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 들리십니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늘 이 합창교향곡 지휘를 마지막으로 해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부터 지속돼 온 서울시향의 내분 사태.

정명훈 감독의 퇴진 문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밤 8시죠.

아마 정명훈 감독의 마지막 공연 지휘가 8시로 예정이 돼 있는데.

그런데 지금까지 고비마다 사퇴 이야기가 좀 나오긴 했었는데 계속 쭉 자리를 지켰었거든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을 하게 된 겁니까?

-일단 가족을 좀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번에 부인의 어떤 개입설이 불거지게 되면서 본인이 그동안 참 괴로웠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까지는 어떻게 감내할 수 있었는지모르겠지만 지금은 부인까지 언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 아마 전격 사퇴를 결정하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결정이 쉬웠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동안 롤러코스터와 같이 정말 많은 과정들을 겪었어요.

처음에는 여성 대표가 성추행을 벌였다는 그런 사태에서 시작을 했었지만 나중에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어떤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그 뒤에 다시 또 성추행이 조작됐다, 그 뒤에 이어서 부인이 또 개입을 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게 되면서 굉장히 심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제 사퇴를 선언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는데 이게 좀 정명훈 감독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단원들이 이룬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로 무색하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 이런 내용이 있고요.

전임 대표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못 견뎌서 세상에 알렸더니 날조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했다.

그리고 또 이제 시향 송년회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모욕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그간.

차라리 결정이 쉬웠다.

그만큼 좀 1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거겠죠.

-네, 그렇습니다.

일단 감독의 입장에서 단원들의 어떤 마음들을 아우르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서울시향이 정명훈 감독이 맡게 되면서 많은 일들을 해냈어요.

실제로 BBC음악제에 실제로 서울시향이 초청이 되는 초유의 일이.

-연주력이 아주 많이 향상이 된 거죠.

-그리고 또 발매된 음반 같은 경우에는 클래식 협회의 음반상도 받기도 했었고 BBC 음반상 받기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거든요.

일단 그런 점들을 높이 사야 되는데 사실 대외적으로는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사의 속에서 무능하고 태만한 그런 이미지들이 좀 있었다는 점에서 정 감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그동안 개인적인 어떤 도덕적, 윤리적, 심지어는 범죄자 취급하는 어떤 그러한 발언들도 많이 나오게 되면서 그러한 개인적인 상처까지도 아울러서 이 편지에 보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편지 글에 담긴 분쟁의 당사자 격인 박현정 전 대표도 이번에 또 편지 글을 좀 남겼는데요.

이게 정 감독 부인이 좀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 달라 이런 걸 촉구하는 글이었어요.

편지 싸움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래서 박현정 대표 같은 경우에도 좀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죠.

이분도 열심히 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능력이 출중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임명이 됐을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

다만 개인적인 어떤 억울한 심정이라든지 명예훼손 측면에서 어떤 검찰 수사나 이런 것들에 협조한다고 해서 과연 본질과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는 여전히 의문일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본질적인 것은 사실 경영권을 둘러싼 여러 가지 파열음, 갈등 이런 문제 때문에 서울시향이 좀 기우뚱거렸던 측면들이 있거든요.

▼서울시향에서 무슨 일이?▼

그러면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면들을 수사 협조하고 드러낸다고 해서 원래 본질적인 문제였던 것들이 과연 해결이 될 것이냐.

이런 점들은 좀 되짚어봐야 되기 때문에 결국 이 수사에 응해서 밝혀진다 하더라도 상처뿐인 어떤 그런 측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필요성은 있겠습니다.

-지난 서울시향 1년 동안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예술감독.

결국 둘 다 사퇴를 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화면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 폭언” 투서▼

지난해 12월 박현정 당시 서울시향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막말 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가 공개됐습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서 음반을 팔아라.

회사 손실이 발생하면 월급만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라는 등 막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사실 아니에요.

서울시 감사를 절대로 피하지 않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 “음해다”▼

-박 전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을 음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그러자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인권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명훈 “인권침해 용납 못해”▼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시는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막말을 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사퇴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이후부터인데요.

경찰이 수사를 시작을 하고 서울시향을 압수수색하고 그 후에 반전이 막 일어났어요.

-그래서 일단 두 가지 점을 말씀드릴 수가 있겠는데 첫 번째는 애초에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다라고 주장한 직원이 원래 없던 사실을 조작했다라는 내용이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또 여러 직원들을 부추겨가지고 같이 그렇게 증언하도록 만드는 등의 조작설이 일단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조사를 해보니까 비서와 부인이 같이 공모를 해서 지시한 정황들이 밝혀졌다.

그래서 굉장히 오랜 동안 배후를 하게 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어떤 조작을 지시했다라고 하는 그런 의혹들이 불거지게 되면서 반전이 이루어졌던 그런 상황이 되겠고 이 점 때문에 아마 전격 사퇴까지도 연결된 그런 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서 백 씨와 정 감독의 부인이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정 감독 부인은 한국에 없죠.

그리고 내가 사주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입장이신가요?

▼정 감독 부인 구 씨 혐의는?▼

-본인이 직접 밝힌 건 아니고요.

법무대리인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본인이 그렇게 지시한 건 당연히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허위사실을 날조해서 직원들을 사주한 것인지, 또 실질적으로 직원들을 도와준 것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요인이지, 지금 현재 확정적으로 보도한 내용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막말로 고통받은 직원들을 대변해 준 것이지 내가 사주한 것은 아니다, 이런 입장이신 거군요.

-시향의 이런 내분 사태는 경찰수사를 통해서 앞으로 쭉 밝혀지기는 할 텐데 아쉬운 건 이런 내분 논란 속에서 이른바 정명훈 특혜 이런 얘기들이 같이 나왔어요.

-그래서 몇 가지 사안들이 나왔는데 사실 핵심은 이런 내용들이 왜 나왔을까 그 점들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처음부터 나온 것은 아니고 이런 성추행과 성희롱 논란이 나오게 되면서 정명훈 감독의 개인적인 내용들이 흘러나오게 되면서 대중적으로는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졌죠.

연봉이 2억 7000만원이다, 회당 5000만원의 지휘료를 받는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 호텔 숙박료 같은 경우에도 외부인사를 사용한 것까지 나왔었고.

특히 업무용 항공권 1300만원을 며느리와 아들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막내아들 을 피아노 선생으로 근무하게 했던 그런 사실들이 나왔는데.

이 관련 사안들 같은 경우 2011년에 감사원의 적발로 환수 조치가 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진 사안들입니다.

그런 사안들이 뒤늦게 불거지게 되면서 개인의 어떤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사안이 될 수도 있었던 측면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 감독 자신 외의 가족들이 사용한 것은 부당하게 이용한 게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정 감독 같은 경우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 건 일반적인 거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사실 이 점에서 굉장히 좀 눈여겨봐야 될 것은 어떤 클래식 음악계의 관점에서 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외부의 시선으로 보게 되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예우에 해당되는 부분이고요.

그 정도의 예우을 받을 만한 분인가라는 데 합의가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어떤 상황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숫자만 얘기하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프랑스에 있었을 때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 있었을 때 연봉 수준에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 상황이고요.

다른 해외사례를 보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액수의 지휘료를 받는 게 맞습니다.

항상 정명훈 감독은 어떻게 보면 다른 곳에서, 다른 해외 국가에서 오라는 곳도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측면에서 그럼 일정 정도의 서울시 입장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해주는 그런 측면에서 해줬던 것들이 마치 도덕적, 윤리적, 심지어는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부각이 되다 보니까 사실 객관적인 팩트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맥락상에 보게 되면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원인들이 처음이 경영에 관련된 부분들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불거진 것들이 필요 없이 지금 불거지다 보니까 답답한 상황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서울시향을 떠난 다음에 정명훈 감독의 어떤 향후 계획 같은 게 있습니까?

-지금까지 밝혀진 건 없지만 내년에 예정되었던 그런 음악회, 연주회가 다 취소가 된 상황들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년으로 미뤘던 스케줄을소화할 만한 감독들을 과연 구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내년 스케줄들은 이미...

-이제 없어지는 거죠.

그러면 결국에는 서울시향이 보여줘야 되는 음악.

그러니까 시민들이 누려야 될 그런 음악회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들.

이런 점들은 누가 과연 책임을 져야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이 또 사실로 밝혀지면 또 지금의 이런 여론들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혐의가 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죠?

-중요한 것은 사실은 맞지 않는 리더십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명훈 감독은 음악예술계로서의 어떤 나름대로의 그런 영향력을 보존해 두도록 경영권이 약간 분리됐어야 되는데 사실 박 전 대표도 개인적인 능력이야 출중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리더는 좀 조직 전체를 아우르면서 전체적인 방향을 갔어야 되는데 너무 경영 효율화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갈등이 생겼고 이런 것들을 내부에서 잘 아우르지 못해서 결국 번진 상황이 아니냐.

그러면 이런 점들을 과연 어떻게 할 거냐가 관건이지, 수사의 내용과는 별개로 좀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공과가 갈릴 수 있겠지만 지금 저희로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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