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한파’…“연휴에도 고향 못 가요”

입력 2016.02.02 (21:39) 수정 2016.02.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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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사흘 후(6일)면, 닷새 간의 긴 설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가족과 친지들을 보는 것도,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합니다.

명절도 포기하고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흩어져 사는 가족이 모처럼 모이는 설 명절이 자꾸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졸업을 미루고도 취업에 실패한 상황에서 아예 설 연휴 고향길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김○○(취업준비생) : "'직업은 찾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니까 압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고 상반기 준비도 해야하고요."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7명은 가족과 설을 보내는 대신 취업 준비를 더 하겠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잠시라도 구직을 중단하면 불안해진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눈치가 보인다, 친척을 피하고 싶다는 등 이른바 '백수'로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컸습니다.

청년들의 취업 열망에도 채용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1분기 채용 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줄어 30만 명에도 미치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일자리가 한정됐고, 최근에는 오히려 구조 조정을 거치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신규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많게 되는 거죠."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돌파해 청년 다섯 중 한 명이 실질적인 실업자인 시대, 취업이라는 높은 벽이 설 명절에도 취업 준비생과 가족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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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한파’…“연휴에도 고향 못 가요”
    • 입력 2016-02-02 21:40:48
    • 수정2016-02-02 22: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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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사흘 후(6일)면, 닷새 간의 긴 설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가족과 친지들을 보는 것도,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합니다.

명절도 포기하고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흩어져 사는 가족이 모처럼 모이는 설 명절이 자꾸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졸업을 미루고도 취업에 실패한 상황에서 아예 설 연휴 고향길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김○○(취업준비생) : "'직업은 찾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니까 압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고 상반기 준비도 해야하고요."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7명은 가족과 설을 보내는 대신 취업 준비를 더 하겠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잠시라도 구직을 중단하면 불안해진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눈치가 보인다, 친척을 피하고 싶다는 등 이른바 '백수'로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컸습니다.

청년들의 취업 열망에도 채용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1분기 채용 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줄어 30만 명에도 미치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일자리가 한정됐고, 최근에는 오히려 구조 조정을 거치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신규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많게 되는 거죠."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돌파해 청년 다섯 중 한 명이 실질적인 실업자인 시대, 취업이라는 높은 벽이 설 명절에도 취업 준비생과 가족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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