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횃불까지 든 채 ‘거름 전투’

입력 2016.02.06 (08:03) 수정 2016.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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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비료 지원마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농촌에서는 한겨울인데도 비료를 대신해 거름을 생산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둠 속 횃불에, 차량 조명까지 켠 채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야간 거름전투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깊은 밤 찬바람이 몰아치는 황해도 안악군의 한 협동농장.

트랙터에 실린 거름을 분주하게 지게에 옮겨 담는데요.

어둠 속에서 오로지 횃불에 의지한 채 거름 전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자녀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입니다.

<녹취> 류성녀(북한 군인 어머니) :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농장의 두벌농사(이모작)에서도 대승전보를 울리는 데 한 몫 단단히 하자고 (약속했단)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초소에 선 사랑하는 두 아들 앞에 떳떳이 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평안북도 신의주의 또 다른 농장에서는 횃불은 물론 차량 조명까지 켠 채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한겨울의 밤 대기 온도는 영하 20℃ 이하로 내리지만, 이들은 혼신의 진한 땀을 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농장원들 사이로 채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동원된 북한의 교통경찰, 인민보안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주간 근무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작업에 투입된 한 경찰관은 무심코 고단함을 털어놓기까지 합니다.

<녹취> 한효원(북한 인민보안원/교통경찰) : "주간에는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야간에는 이렇게 농장에 달려 나와 농사를 돕자니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생각하면 우리가 하는 일이 뭐 큰일이겠습니까."

비료는 물론 영농자재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영농철을 준비하는 노력 동원이 농촌 전역에서 펼쳐지는데요.

거름 전투뿐 아니라 관개수로 정비, 흙갈이 전투 등 작업 분야도 다양합니다.

4차 핵실험 이후 유독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특히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둔 올해는 성과 독려를 위한 속도전이 전 분야, 전 세대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설 명절 맞이 북한의 연날리기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북한 TV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설에는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새 연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연날리기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대동강변에서 연을 띄우기 위해 앞으로 내달리는 학생들.

주체사상탑을 배경으로 물고기와 나비 모양 등 각양각색의 연을 하늘로 날립니다.

<녹취> 강수련(초급중학교 소년단 지도원) : "사람들에게 기쁨과 낭만을 줄 뿐만 아니라 또 체력단련에도 아주 좋은 것으로 해서 우리 인민들이 예로부터 즐겨 해 온 민속놀이들이 아닙니까."

어느 연이 높이 나는지 경쟁을 벌이고, 연줄 끊기 시합도 펼치는데요.

북한 TV는 설 명절을 앞두고 연날리기와 함께 제기차기, 줄넘기 등 각종 민속놀이 풍경도 함께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박철봉(북한 국가과학원 과장) : "이 연 띄우기는 우리 어린이들의 민속놀이 가운데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연 띄우기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포부와 희망, 낭만을 안겨주는 것으로 해서 인기 있는 놀이 중에 하나로..."

북한에서 연날리기는 떡국 만들기, 씨름 등과 함께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비물질유산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특히 이번 설에는 김정은의 지시로 국가과학원이 최근 새로 만든 연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녹취> 김성일(북한 국가과학원 연구사) : "연이라고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추위도 모르고 막 뛰어노는 게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보시다시피 아이들의 동심의 맞게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의 형태와 여러 가지 색깔로 다양하게 (연을) 만들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연 개발조차 김정은의 후대 사랑 덕분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요즘엔 설과 추석도 민속 명절로 지정돼 휴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열흘 뒤 김정일 생일이나, 4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 국가 최대 명절엔 여전히 비할 바가 못 되는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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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횃불까지 든 채 ‘거름 전투’
    • 입력 2016-02-06 08:18:23
    • 수정2016-02-06 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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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비료 지원마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농촌에서는 한겨울인데도 비료를 대신해 거름을 생산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둠 속 횃불에, 차량 조명까지 켠 채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야간 거름전투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깊은 밤 찬바람이 몰아치는 황해도 안악군의 한 협동농장.

트랙터에 실린 거름을 분주하게 지게에 옮겨 담는데요.

어둠 속에서 오로지 횃불에 의지한 채 거름 전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자녀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입니다.

<녹취> 류성녀(북한 군인 어머니) :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농장의 두벌농사(이모작)에서도 대승전보를 울리는 데 한 몫 단단히 하자고 (약속했단)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초소에 선 사랑하는 두 아들 앞에 떳떳이 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평안북도 신의주의 또 다른 농장에서는 횃불은 물론 차량 조명까지 켠 채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한겨울의 밤 대기 온도는 영하 20℃ 이하로 내리지만, 이들은 혼신의 진한 땀을 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농장원들 사이로 채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동원된 북한의 교통경찰, 인민보안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주간 근무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작업에 투입된 한 경찰관은 무심코 고단함을 털어놓기까지 합니다.

<녹취> 한효원(북한 인민보안원/교통경찰) : "주간에는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야간에는 이렇게 농장에 달려 나와 농사를 돕자니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생각하면 우리가 하는 일이 뭐 큰일이겠습니까."

비료는 물론 영농자재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영농철을 준비하는 노력 동원이 농촌 전역에서 펼쳐지는데요.

거름 전투뿐 아니라 관개수로 정비, 흙갈이 전투 등 작업 분야도 다양합니다.

4차 핵실험 이후 유독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특히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둔 올해는 성과 독려를 위한 속도전이 전 분야, 전 세대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설 명절 맞이 북한의 연날리기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북한 TV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설에는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새 연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연날리기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대동강변에서 연을 띄우기 위해 앞으로 내달리는 학생들.

주체사상탑을 배경으로 물고기와 나비 모양 등 각양각색의 연을 하늘로 날립니다.

<녹취> 강수련(초급중학교 소년단 지도원) : "사람들에게 기쁨과 낭만을 줄 뿐만 아니라 또 체력단련에도 아주 좋은 것으로 해서 우리 인민들이 예로부터 즐겨 해 온 민속놀이들이 아닙니까."

어느 연이 높이 나는지 경쟁을 벌이고, 연줄 끊기 시합도 펼치는데요.

북한 TV는 설 명절을 앞두고 연날리기와 함께 제기차기, 줄넘기 등 각종 민속놀이 풍경도 함께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박철봉(북한 국가과학원 과장) : "이 연 띄우기는 우리 어린이들의 민속놀이 가운데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연 띄우기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포부와 희망, 낭만을 안겨주는 것으로 해서 인기 있는 놀이 중에 하나로..."

북한에서 연날리기는 떡국 만들기, 씨름 등과 함께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비물질유산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특히 이번 설에는 김정은의 지시로 국가과학원이 최근 새로 만든 연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녹취> 김성일(북한 국가과학원 연구사) : "연이라고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추위도 모르고 막 뛰어노는 게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보시다시피 아이들의 동심의 맞게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의 형태와 여러 가지 색깔로 다양하게 (연을) 만들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연 개발조차 김정은의 후대 사랑 덕분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요즘엔 설과 추석도 민속 명절로 지정돼 휴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열흘 뒤 김정일 생일이나, 4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 국가 최대 명절엔 여전히 비할 바가 못 되는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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