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중국 이중잣대…사드 ‘반발’·북핵 ‘침묵’

입력 2016.02.15 (21:19) 수정 2016.02.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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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장무검 의재패공"

항우가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유방을 초대한 자리에서 칼춤을 보여주는 척하며 실제로는 유방을 살해하려 했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고사성어를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움직임을 항우의 칼춤에 비유하며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반도 사드 배치를 '암살용 칼춤'으로 비유한 것은 지나치게 자국 중심적인 시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사드 배치 의도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왕이(중국 외교부장) : "사드 배치가 한반도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심지어 더 큰 목표(중국일 수 있습니다.)"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면 미국이 중국 전역을 탐지할 수 있다는게 중국의 주장입니다.

<녹취> 선전위성 보도 : "동북 연해에서 '둥펑-21D','둥펑-26'계통의 대함 탄도미사일도 사전에 노출될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자국 안보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한반도와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도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는 이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인들의 대북 민심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같은 민심변화가 중국의 대북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우호국가가 아닌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중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 중국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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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5 21:20:22
    • 수정2016-02-15 2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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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장무검 의재패공"

항우가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유방을 초대한 자리에서 칼춤을 보여주는 척하며 실제로는 유방을 살해하려 했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고사성어를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움직임을 항우의 칼춤에 비유하며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반도 사드 배치를 '암살용 칼춤'으로 비유한 것은 지나치게 자국 중심적인 시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사드 배치 의도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왕이(중국 외교부장) : "사드 배치가 한반도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심지어 더 큰 목표(중국일 수 있습니다.)"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면 미국이 중국 전역을 탐지할 수 있다는게 중국의 주장입니다.

<녹취> 선전위성 보도 : "동북 연해에서 '둥펑-21D','둥펑-26'계통의 대함 탄도미사일도 사전에 노출될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자국 안보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한반도와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도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는 이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인들의 대북 민심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같은 민심변화가 중국의 대북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우호국가가 아닌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중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 중국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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