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2인자’ 황병서-최룡해, 공식 석상서 ‘실종’

입력 2016.02.23 (21:18) 수정 2016.02.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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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병서와 최룡해, 이른바 북한의 2인자를 다퉈온 인물들입니다.

황병서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총애를 받았던 충성파라는 점,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라는 점이 강점인데요.

2013년말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최룡해가 먼저 2인자 자리를 물려받지만 넉달 뒤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오르며 최룡해를 밀어냅니다.

이후 두 사람은 6개월 단위로 자리를 바꿔가며 2인자 경쟁을 이어갔는데요.

최근 이례적으로, 두 사람이 한꺼번에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신변이상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군악단의 연주회를 찾은 김정은 옆으로 군 서열 2위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과, 최근 임명된 리명수 총참모장이 앉아있습니다.

정작 군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기남 동지, 박영식 동지, 리명수 동지와 인민군 장병들이 연주회를 함께 보았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평양사수 훈련 등 꼭 참석했어야 할 이른바 '1호 행사'에 세 차례나 연속 불참한 겁니다.

지난달 복권된 최룡해도 지난 7일 미사일 발사 당일 이후 보름 넘게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두 핵심 실세가 동시에 자취를 감춘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황병서가 평소 척추 이상을, 최룡해가 당뇨를 호소해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일단 건강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최룡해와 황병서 모두 김정은 앞에서 처신을 잘하고 있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지만 리영길의 숙청 등 가뜩이나 북한 권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잠적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신변 이상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확정적인 정보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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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2인자’ 황병서-최룡해, 공식 석상서 ‘실종’
    • 입력 2016-02-23 21:20:42
    • 수정2016-02-23 2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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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병서와 최룡해, 이른바 북한의 2인자를 다퉈온 인물들입니다.

황병서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총애를 받았던 충성파라는 점,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라는 점이 강점인데요.

2013년말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최룡해가 먼저 2인자 자리를 물려받지만 넉달 뒤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오르며 최룡해를 밀어냅니다.

이후 두 사람은 6개월 단위로 자리를 바꿔가며 2인자 경쟁을 이어갔는데요.

최근 이례적으로, 두 사람이 한꺼번에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신변이상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군악단의 연주회를 찾은 김정은 옆으로 군 서열 2위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과, 최근 임명된 리명수 총참모장이 앉아있습니다.

정작 군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기남 동지, 박영식 동지, 리명수 동지와 인민군 장병들이 연주회를 함께 보았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평양사수 훈련 등 꼭 참석했어야 할 이른바 '1호 행사'에 세 차례나 연속 불참한 겁니다.

지난달 복권된 최룡해도 지난 7일 미사일 발사 당일 이후 보름 넘게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두 핵심 실세가 동시에 자취를 감춘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황병서가 평소 척추 이상을, 최룡해가 당뇨를 호소해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일단 건강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최룡해와 황병서 모두 김정은 앞에서 처신을 잘하고 있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지만 리영길의 숙청 등 가뜩이나 북한 권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잠적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신변 이상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확정적인 정보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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