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스포츠 공연, 배경음악도 ‘선전가요’

입력 2016.02.27 (08:02) 수정 2016.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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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최근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을 계기로 평야에서는 드물게 수중 발레와 피겨스케이팅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 공연에 쓰인 배경음악조차 하나같이 체제 선전 가요였는데요.

북한 선수들의 공연 모습, 화면을 통해 직접 보시죠.

<리포트>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수중 체조 무용, 수중발레 공연입니다.

<녹취> "주체의 핵 강국, 위성 강국을 세계가 우러러 보게 금메달로 받드는 선군 조선의 체육인의 영예를 떨쳐가겠습니다."

북한의 체육단과 체육대학 등 7개 단체의 소속 선수들이 공연에 나섰습니다.

수면 위로 솟구치며 회전하는 동작을 선보이는 등 물속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데요.

<녹취>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연기를 위해 선곡된 배경음악은 모두 선전가요입니다.

100명의 선수들이 모두 나서 펼치는 합동 공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공연을 마무리합니다.

<녹취> "일심단결! 일심단결!"

이번엔 평양 빙상관에서 열린 국제 피겨 축전.

남녀 혼성팀 선수가 한복을 입고 빙판 위를 누빕니다.

여성 단체팀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데요.

이날 공연에 참가한 13개 북한 팀의 배경 음악 역시 모두 체제 선전 가요였습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반면, 외국의 초청선수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팝송을 배경으로 연기에 나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서도 선수들의 연기와 음악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수중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인데요.

체제 결속을 위한 북한의 선전전이 거세지면서, 스포츠 공연마저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北 민속놀이에도 ‘우주 강국’ 등장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정월대보름도 설이나 추석 같은 민속명절로 공식 휴일입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펼쳐졌는데요.

북한의 요즘 분위기 때문일까요?

‘우주 강국’이란 구호가 적힌 연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당 창건 기념탑 광장에서 학생들이 팀을 나눠 닭싸움과, 꼬리잡기 놀이를 합니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줄넘기 같은 민속놀이가 펼쳐졌는데요.

북한 TV가 소개한 평양의 정월대보름 풍경입니다.

여러 민속놀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연날리기라고 하는데요.

<녹취> 김성일(평양시 청년동맹위원회 부부장) : "여기 김일성광장을 비롯한 시 안의 여러 곳에서는 우리 학생 소년들의 민속놀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학생들이 새롭게 제작한 우리 연들을 많이 가지고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

북한 각지의 학생 170명이 참가한 연날리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각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을 들고 와 누가 연을 높이 날리는지를 겨루는 경기인데요.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됩니다.

<녹취> 김해연(강원도 대표) : "우리는 집단 연 띄우기 종목뿐만 아니라 이번에 진행되는 연 띄우기 종목들에서도 1등을 할 열의가 충만 되어 있습니다."

물고기 모양부터 나비모양, 비행기 모양을 한 연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인데요.

특히 ‘우주강국’이란 구호가 적힌 함경남도 팀의 방패연과, ‘조국통일’을 써 넣은 평양시 팀의 전투기 모양 연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무변광대한 우주를 단숨에 정복할 꿈과 이상, 앞날의 강성대국은 자신들의 것이라는 학생 소년들의 크나큰 포부를 말해주는 듯싶습니다."

우리와 달리 명절로 지정돼 공식 휴일인 정월대보름 행사는 북한 전역에서 진행됐는데요.

한편으론 민속놀이마저 체제 선전의 한 방편으로 활용돼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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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스포츠 공연, 배경음악도 ‘선전가요’
    • 입력 2016-02-27 08:39:34
    • 수정2016-02-27 0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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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최근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을 계기로 평야에서는 드물게 수중 발레와 피겨스케이팅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 공연에 쓰인 배경음악조차 하나같이 체제 선전 가요였는데요.

북한 선수들의 공연 모습, 화면을 통해 직접 보시죠.

<리포트>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수중 체조 무용, 수중발레 공연입니다.

<녹취> "주체의 핵 강국, 위성 강국을 세계가 우러러 보게 금메달로 받드는 선군 조선의 체육인의 영예를 떨쳐가겠습니다."

북한의 체육단과 체육대학 등 7개 단체의 소속 선수들이 공연에 나섰습니다.

수면 위로 솟구치며 회전하는 동작을 선보이는 등 물속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데요.

<녹취>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연기를 위해 선곡된 배경음악은 모두 선전가요입니다.

100명의 선수들이 모두 나서 펼치는 합동 공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공연을 마무리합니다.

<녹취> "일심단결! 일심단결!"

이번엔 평양 빙상관에서 열린 국제 피겨 축전.

남녀 혼성팀 선수가 한복을 입고 빙판 위를 누빕니다.

여성 단체팀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데요.

이날 공연에 참가한 13개 북한 팀의 배경 음악 역시 모두 체제 선전 가요였습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반면, 외국의 초청선수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팝송을 배경으로 연기에 나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서도 선수들의 연기와 음악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수중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인데요.

체제 결속을 위한 북한의 선전전이 거세지면서, 스포츠 공연마저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北 민속놀이에도 ‘우주 강국’ 등장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정월대보름도 설이나 추석 같은 민속명절로 공식 휴일입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펼쳐졌는데요.

북한의 요즘 분위기 때문일까요?

‘우주 강국’이란 구호가 적힌 연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당 창건 기념탑 광장에서 학생들이 팀을 나눠 닭싸움과, 꼬리잡기 놀이를 합니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줄넘기 같은 민속놀이가 펼쳐졌는데요.

북한 TV가 소개한 평양의 정월대보름 풍경입니다.

여러 민속놀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연날리기라고 하는데요.

<녹취> 김성일(평양시 청년동맹위원회 부부장) : "여기 김일성광장을 비롯한 시 안의 여러 곳에서는 우리 학생 소년들의 민속놀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학생들이 새롭게 제작한 우리 연들을 많이 가지고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

북한 각지의 학생 170명이 참가한 연날리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각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을 들고 와 누가 연을 높이 날리는지를 겨루는 경기인데요.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됩니다.

<녹취> 김해연(강원도 대표) : "우리는 집단 연 띄우기 종목뿐만 아니라 이번에 진행되는 연 띄우기 종목들에서도 1등을 할 열의가 충만 되어 있습니다."

물고기 모양부터 나비모양, 비행기 모양을 한 연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인데요.

특히 ‘우주강국’이란 구호가 적힌 함경남도 팀의 방패연과, ‘조국통일’을 써 넣은 평양시 팀의 전투기 모양 연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무변광대한 우주를 단숨에 정복할 꿈과 이상, 앞날의 강성대국은 자신들의 것이라는 학생 소년들의 크나큰 포부를 말해주는 듯싶습니다."

우리와 달리 명절로 지정돼 공식 휴일인 정월대보름 행사는 북한 전역에서 진행됐는데요.

한편으론 민속놀이마저 체제 선전의 한 방편으로 활용돼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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