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 막을 중앙분리대 ‘무용지물’

입력 2016.02.29 (06:22) 수정 2016.02.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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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화단처럼 꾸며놓은 곳이 많습니다.

보기에는 참 좋지만, 정면 충돌 사고를 막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차로에서 앞서 가던 승용차가 순식간에 블랙박스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간 승용차는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운전자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강택중(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은 뒤 바로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 반대 방향에서 진행해 오던 차와 정면 충돌한 사고입니다."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인 도로중앙에는 가드레일이 없었습니다.

가드레일을 대신해 이런 화단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앙선 침범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화단 턱의 높이가 불과 20㎝ 안팎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 "경계석의 높이나 (화단의) 폭은 법적으로 이상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걸로 생각하고..."

중앙분리대용 화단의 턱이 채 10cm도 안되는 곳이 있는 등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부산에서만 100곳이 넘습니다.

<녹취> 임창식(박사/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 "과속을 하고 핸들을 크게 틀었을 때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 충돌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미관 때문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더라도 가드레일 등의 안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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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사고 막을 중앙분리대 ‘무용지물’
    • 입력 2016-02-29 06:23:40
    • 수정2016-02-29 10:03:5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도로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화단처럼 꾸며놓은 곳이 많습니다. 보기에는 참 좋지만, 정면 충돌 사고를 막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차로에서 앞서 가던 승용차가 순식간에 블랙박스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간 승용차는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운전자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강택중(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은 뒤 바로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 반대 방향에서 진행해 오던 차와 정면 충돌한 사고입니다."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인 도로중앙에는 가드레일이 없었습니다. 가드레일을 대신해 이런 화단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앙선 침범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화단 턱의 높이가 불과 20㎝ 안팎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 "경계석의 높이나 (화단의) 폭은 법적으로 이상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걸로 생각하고..." 중앙분리대용 화단의 턱이 채 10cm도 안되는 곳이 있는 등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부산에서만 100곳이 넘습니다. <녹취> 임창식(박사/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 "과속을 하고 핸들을 크게 틀었을 때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 충돌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미관 때문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더라도 가드레일 등의 안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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