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바둑 용어…알고보면 ‘수두룩’

<앵커 멘트>

사활, 포석, 패착.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보고 사용하는 단어들입니다.

이세돌 9단 대 알파고의 대국 해설 때도 자주 등장했던 이 단어들은 바로 바둑용어들입니다.

이밖에도 실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 가운데는 바둑에서 유래가 된 경우가 많은데요,

박주미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반적으로 만만한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단어인 호구는 뜻밖에도 바둑 용어입니다.

<인터뷰> 이민진(7단/프로 기사) : "호구는 한자로 호랑이 입이라고 하죠, 어린이들에게 가르칠때 호랑이 입에 들어가면 잡아먹히지, 라면서 설명합니다. 호구 모양은 상대가 들어왔을때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바둑에서는 굉장히 좋은 .."

<녹취> "압박은 속수무책이었고, 허정무감독의 용병술도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포츠에서 자주 언급되는 패착도 바둑에서 유래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진(7단/프로 기사) : "패착은 지는 수를 착수했다, 질 패, 착수할때 착. 딱 이 수 때문에 졌다.는 의미.."

어떻게 바둑을 둬야 상대를 이길지 '죽기 살기'로 임한다는 의미의 사활.

상대를 노려 이득을 보려는 쩨쩨한 수단인 '꼼수'같은 바둑 용어들도 일상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바둑 용어를 얼마나 구분할까?

<인터뷰> 이아라(25세/강서) : "정석도 바둑 용어 맞아요???"

<인터뷰> 김재광(40세/목동) : "바둑과는 관련없어 보였는데 신기하네요."

<인터뷰> 박진우(25세/마포) : "바둑용어 아니고 일상에서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번 이세돌씨와 알파고의 대결 해설에서 많이 들었어요."

이밖에 웹툰과 인기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미생과 완생.

국면,판세,자충수,초읽기,꽃놀이패 등 바둑 용어는 일상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