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발전소 ‘횃불’ 야간 작업…속도전 ‘점입가경’

입력 2016.03.16 (23:15) 수정 2016.03.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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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야간 속도전까지 벌이며 고강도 제재에 맞서고 있습니다.

'철야진군'이란 이름으로 횃불까지 들고 혹한의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에 주민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어둠 속 돌격대원들이 횃불을 든 채 손으로 돌을 주워담습니다.

지게와 마대 자루로 돌을 나르는 사람들.

산악 지대에서 변변한 안전장비 하나 없이 횃불 야간작업을 벌이는 이곳은, 여전히 영하 20~30도인 혹한의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작업장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놓은 가운데, 예술선동대원들은 노래를 부르며 속도전을 독려합니다.

<인터뷰> 심순정(청년기동예술선동대 대원) : "기온이 영하 25도로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서 손풍금을 연주하며 나팔 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급해진 북한이 영농철 농장에서 진행하던 야간 횃불 작업을 산악지대인 백두산 발전소까지 확대한 겁니다.

광물 수출을 금지한 유엔 대북 제재로 타격이 예상되는 남포항에서도 거대한 기중기가 쉴 새 없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릅니다.

북한 매체들은 자체 제작한 기중기가 하역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연일 자강력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강준(남포항 짐함부두대 기사장) :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어떤 항만 기중기도 마음 먹은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저 자강력이 제일입니다."

고강도 제재에 한미연합훈련까지….

유례없는 대북압박에 맞선 북한식 속도전이 '철야 진군'이란 명분으로 주민들을 혹독한 심야 노력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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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16 23:16:45
    • 수정2016-03-17 0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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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야간 속도전까지 벌이며 고강도 제재에 맞서고 있습니다.

'철야진군'이란 이름으로 횃불까지 들고 혹한의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에 주민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어둠 속 돌격대원들이 횃불을 든 채 손으로 돌을 주워담습니다.

지게와 마대 자루로 돌을 나르는 사람들.

산악 지대에서 변변한 안전장비 하나 없이 횃불 야간작업을 벌이는 이곳은, 여전히 영하 20~30도인 혹한의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작업장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놓은 가운데, 예술선동대원들은 노래를 부르며 속도전을 독려합니다.

<인터뷰> 심순정(청년기동예술선동대 대원) : "기온이 영하 25도로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서 손풍금을 연주하며 나팔 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급해진 북한이 영농철 농장에서 진행하던 야간 횃불 작업을 산악지대인 백두산 발전소까지 확대한 겁니다.

광물 수출을 금지한 유엔 대북 제재로 타격이 예상되는 남포항에서도 거대한 기중기가 쉴 새 없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릅니다.

북한 매체들은 자체 제작한 기중기가 하역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연일 자강력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강준(남포항 짐함부두대 기사장) :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어떤 항만 기중기도 마음 먹은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저 자강력이 제일입니다."

고강도 제재에 한미연합훈련까지….

유례없는 대북압박에 맞선 북한식 속도전이 '철야 진군'이란 명분으로 주민들을 혹독한 심야 노력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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