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포석’·‘호구’…알고 보면 바둑 용어

여기 이 세 남자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바둑입니다.

앞선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바둑 기사 출신 주인공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고요.

이세돌 9단은 인류를 대표해 인공지능과 대결한 진짜 바둑기사죠.

최근 바둑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되면서 수학과 영어 학원에 밀렸던 바둑 학원은 모처럼 붐비고 있다고 하고요, 초등학교나 유치원 방과후 수업에도 바둑 강좌가 속속 개설돼 이렇게 바둑두는 어린이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둑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고 예절과 자제력까지 배울 수 있다고 알려진 것도 한 몫 했죠.

그런데 의외로 우리 생활 속에 바둑이 깊숙이 들어와 있단 점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둑 용어입니다.

우선 거저 더 얹어 준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덤'이라는 말은 바둑 대국에서 먼저 두는 흑돌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두는 백돌에게 몇 집 더 주는 일을 말합니다.

'포석'은 바둑에서 중반전 싸움에 유리하도록 초반에 돌을 벌여 놓는 일을 말하는 용언데 보통 사람들도 미리 준비해 두는 행동- 이란 의미로 자주 쓰죠.

이 밖에 무리수, 악수, 묘수, 승부수도 바둑에서 왔습니다.

그럼 이건 아셨나요?

일반적으로 만만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호구' 한자로는 호랑이 입 이란 뜻인데요.

바둑판에서 상대가 들어왔을 때 한 수만 더 놓으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이런 모양을 '호구'라고 부릅니다.

또 정치권에서 요즘 자주 들리는 세력 판세 실리- 같은 단어와 웹툰으로 알려진 미생, 그리고 완생 역시 바둑보다 더 가까이 와있는바둑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