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대사관 공관 임대로 ‘불법 외화벌이’

입력 2016.03.18 (21:21) 수정 2016.03.18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있는 북한 대사관들이, 공관 건물 일부를 상업적으로 임대해 불법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들은 이를 통해 평양 상납금과 대사관 운영 자금을 마련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우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인공기 바로 아래 호텔이 눈에 띕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호텔이지만, 실은 북한 대사관 건물입니다.

호텔 로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호산 라뮈(프랑스 관광객) : "지하철역과 중심가와 매우 가깝습니다. 편리하게 시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호텔과 예식장 등으로 임대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매달 5천 유로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베를린 호텔 관계자 :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북한 대사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빌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

한 쪽 출입구에는 대사관 현판이 버젓이 걸려있고, 또 다른 출입구에는 화장품 업체 등 현지 기업들의 간판이 즐비합니다.

역시, 북한 대사관이 공관을 불법 임대한 것입니다.

<녹취> 부동산업체 관계자 : "모든 사무실이 임대된 상태입니다. 임대료는 백 제곱미터에 월 2천 달러 정도 입니다."

인근 국가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똑같은 임대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동구권의 북한 공관들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와의 우호관계를 반영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공관 임대는 외교 공관의 영리 행위를 금지한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지만, 북한 공관들은 각국 정부의 묵인 하에 수십 년 동안 불법 이득을 챙겨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교특권까지 남용하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北 대사관 공관 임대로 ‘불법 외화벌이’
    • 입력 2016-03-18 21:21:49
    • 수정2016-03-18 22:29:41
    뉴스 9
<앵커 멘트>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있는 북한 대사관들이, 공관 건물 일부를 상업적으로 임대해 불법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들은 이를 통해 평양 상납금과 대사관 운영 자금을 마련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우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인공기 바로 아래 호텔이 눈에 띕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호텔이지만, 실은 북한 대사관 건물입니다.

호텔 로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호산 라뮈(프랑스 관광객) : "지하철역과 중심가와 매우 가깝습니다. 편리하게 시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호텔과 예식장 등으로 임대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매달 5천 유로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베를린 호텔 관계자 :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북한 대사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빌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

한 쪽 출입구에는 대사관 현판이 버젓이 걸려있고, 또 다른 출입구에는 화장품 업체 등 현지 기업들의 간판이 즐비합니다.

역시, 북한 대사관이 공관을 불법 임대한 것입니다.

<녹취> 부동산업체 관계자 : "모든 사무실이 임대된 상태입니다. 임대료는 백 제곱미터에 월 2천 달러 정도 입니다."

인근 국가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똑같은 임대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동구권의 북한 공관들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와의 우호관계를 반영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공관 임대는 외교 공관의 영리 행위를 금지한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지만, 북한 공관들은 각국 정부의 묵인 하에 수십 년 동안 불법 이득을 챙겨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교특권까지 남용하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