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운동권 축소’…주류, 거센 반발

입력 2016.03.21 (23:04) 수정 2016.03.2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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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불어 민주당의 이번 충돌 본질은 당내 운동권 축소 등 세력 판도를 바꾸려는 김종인 대표와 친노 운동권 중심의 주류 세력간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인 대표는 취임 뒤 줄곧 더불어민주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운동권 정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광주 선언/지난달 25일) :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되어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 강경파인 임수경, 김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당규까지 바꿔 비례대표 공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비례대표가 운동권 출신들의 정계 입문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더민주 입당 회견/지난 1월 15일) :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가지고 그런 식의 정당의 운영은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운동권을 대부분 배제하자,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침묵해온 주류 진영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특유의 독설을 날렸고,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김현미 의원도 당의 정체성을 되돌려놓으라며 김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더니 구단주까지 하려 든다, 기존 세력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김종인 표 리더십이 두달 여만에 존립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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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운동권 축소’…주류, 거센 반발
    • 입력 2016-03-21 2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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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의 이번 충돌 본질은 당내 운동권 축소 등 세력 판도를 바꾸려는 김종인 대표와 친노 운동권 중심의 주류 세력간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인 대표는 취임 뒤 줄곧 더불어민주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운동권 정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광주 선언/지난달 25일) :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되어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 강경파인 임수경, 김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당규까지 바꿔 비례대표 공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비례대표가 운동권 출신들의 정계 입문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더민주 입당 회견/지난 1월 15일) :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가지고 그런 식의 정당의 운영은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운동권을 대부분 배제하자,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침묵해온 주류 진영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특유의 독설을 날렸고,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김현미 의원도 당의 정체성을 되돌려놓으라며 김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더니 구단주까지 하려 든다, 기존 세력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김종인 표 리더십이 두달 여만에 존립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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