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지하철역…대중교통시설 동시 노렸다

입력 2016.03.22 (21:12) 수정 2016.03.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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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테러는 평일 오전에 공항과 지하철 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중 교통 시설을 동시에 겨냥한, "무차별 대량 살상 테러"라는 점에서 지난해 파리 테러와 꼭 닮은 특징이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온했던 화요일 오전 8시, 가장 먼저 폭발이 일어난 곳은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 공항입니다.

나흘 전 파리 테러의 주범인 IS 조직원 압데슬람이 생포된 몰렌베이크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폭발은 출국장이 있는 3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과 브뤼셀 항공 발권 창구 사이, 그 인근에서 총격과 함께 두 차례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 폭발 한시간 20분 뒤 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1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집니다.

말베이크 지하철역은 유럽연합 본부 건물에서 불과 5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외국 대사관 등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이번 테러는 동시 다발적으로 인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노린 지난해 파리 테러와 꼭 닮았는데요.

특히 파리 테러 주범 압데슬람 체포 나흘만에 발생해 보복 테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파리 테러 판박이…보복 테러 가능성 ▼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길에서 뛰어나온 뒤 경찰의 총격을 받습니다.

나흘 전 체포된 파리테러의 주범, 압데슬람입니다.

벨기에 정부는 압데슬람이 새로운 테러를 준비중이었다며, 보복 공격을 경고해 왔습니다.

<녹취> 디디에 레인더스(벨기에 외무장관) : "많은 무기와 중화기를 발견했고, 브뤼셀에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공격일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 '러시 아워'인 오전 8시의 공항과 지하철 역을 동시다발적으로 노린 점.

또 자살 폭탄과 총기 발사 등의 수법은 '제2의 파리 테러'라고 부를 만큼 유사합니다.

다수의 범인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압데슬람 체포 나흘 만에 테러를 저지른 것은 수사망이 좁혀오는데다 보복 성격도 띤 것으로 보입니다.

벨기에는 그동안에도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녹취> 벨기에 몰렌베이크 주민 : "현재 2세대 이민자들이 많아요. 이 사회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소외된 소수자 집단 문제가 있어요."

범행 뒤 유럽 각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 또 행정구역에 따라 경찰력이 분산돼 있는 점도 벨기에 브뤼셀을 노린 이유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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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지하철역…대중교통시설 동시 노렸다
    • 입력 2016-03-22 21:13:28
    • 수정2016-03-22 2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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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테러는 평일 오전에 공항과 지하철 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중 교통 시설을 동시에 겨냥한, "무차별 대량 살상 테러"라는 점에서 지난해 파리 테러와 꼭 닮은 특징이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온했던 화요일 오전 8시, 가장 먼저 폭발이 일어난 곳은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 공항입니다.

나흘 전 파리 테러의 주범인 IS 조직원 압데슬람이 생포된 몰렌베이크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폭발은 출국장이 있는 3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과 브뤼셀 항공 발권 창구 사이, 그 인근에서 총격과 함께 두 차례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 폭발 한시간 20분 뒤 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1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집니다.

말베이크 지하철역은 유럽연합 본부 건물에서 불과 5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외국 대사관 등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이번 테러는 동시 다발적으로 인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노린 지난해 파리 테러와 꼭 닮았는데요.

특히 파리 테러 주범 압데슬람 체포 나흘만에 발생해 보복 테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파리 테러 판박이…보복 테러 가능성 ▼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길에서 뛰어나온 뒤 경찰의 총격을 받습니다.

나흘 전 체포된 파리테러의 주범, 압데슬람입니다.

벨기에 정부는 압데슬람이 새로운 테러를 준비중이었다며, 보복 공격을 경고해 왔습니다.

<녹취> 디디에 레인더스(벨기에 외무장관) : "많은 무기와 중화기를 발견했고, 브뤼셀에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공격일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 '러시 아워'인 오전 8시의 공항과 지하철 역을 동시다발적으로 노린 점.

또 자살 폭탄과 총기 발사 등의 수법은 '제2의 파리 테러'라고 부를 만큼 유사합니다.

다수의 범인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압데슬람 체포 나흘 만에 테러를 저지른 것은 수사망이 좁혀오는데다 보복 성격도 띤 것으로 보입니다.

벨기에는 그동안에도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녹취> 벨기에 몰렌베이크 주민 : "현재 2세대 이민자들이 많아요. 이 사회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소외된 소수자 집단 문제가 있어요."

범행 뒤 유럽 각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 또 행정구역에 따라 경찰력이 분산돼 있는 점도 벨기에 브뤼셀을 노린 이유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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