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았냐” 일부 세력 조롱…천안함 또다른 고통

입력 2016.03.26 (21:09) 수정 2016.03.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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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46용사에 더해, 우리 곁에는 당시 함께 싸웠던 장병 쉰여덟 명이 있습니다.

깊은 고통 속에서도 헤어진 전우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는데, 여전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이 이들의 가슴에 멍 자국을 더하고 있습니다.

참전 용사들을 손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천안함 피격 당시 갑판사였던 공창표 하사.

암흑 같았던 그날의 기억이 뇌리에서 쉽사리 떠나질 않습니다.

해군이 꿈이었던 청년은 결국 꿈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공창표(천안함 생존 장병) : "집 주위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쾅 소리가 나는 겁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엄마한테 찾아가서 전쟁 난 것 아니냐.."

"경계 소홀이었다, 패잔병이다…"

SNS 등에서 이어지는 일부 세력의 몰상식한 비판과 파렴치한 조롱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입니다.

<인터뷰> 공창표(예비역 하사) : "너희가 왜 살았느냐. 보상은 얼마나 받았느냐 등등 많은 글을 보곤 합니다. 주위에서 듣는 것도 있고.."

2년 전에 전역한 함은혁 하사는 심리적으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함은혁(천안함 생존 장병 / 예비역 하사) : "사람을 한 번 더 죽여버리는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너무 참담했어요."

천안함 생존 장병들에 대한 일부의 냉대와 조롱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을 모독하는 반사회적 행동입니다.

<인터뷰> 공창표(천안함 생존 장병) : "아직 그때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전우들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다면.."

<인터뷰> 함은혁(천안함 생존 장병) : "나라를 위해서 헌신한 군인으로, 참전자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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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살았냐” 일부 세력 조롱…천안함 또다른 고통
    • 입력 2016-03-26 20:43:43
    • 수정2016-03-26 21: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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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46용사에 더해, 우리 곁에는 당시 함께 싸웠던 장병 쉰여덟 명이 있습니다.

깊은 고통 속에서도 헤어진 전우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는데, 여전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이 이들의 가슴에 멍 자국을 더하고 있습니다.

참전 용사들을 손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천안함 피격 당시 갑판사였던 공창표 하사.

암흑 같았던 그날의 기억이 뇌리에서 쉽사리 떠나질 않습니다.

해군이 꿈이었던 청년은 결국 꿈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공창표(천안함 생존 장병) : "집 주위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쾅 소리가 나는 겁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엄마한테 찾아가서 전쟁 난 것 아니냐.."

"경계 소홀이었다, 패잔병이다…"

SNS 등에서 이어지는 일부 세력의 몰상식한 비판과 파렴치한 조롱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입니다.

<인터뷰> 공창표(예비역 하사) : "너희가 왜 살았느냐. 보상은 얼마나 받았느냐 등등 많은 글을 보곤 합니다. 주위에서 듣는 것도 있고.."

2년 전에 전역한 함은혁 하사는 심리적으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함은혁(천안함 생존 장병 / 예비역 하사) : "사람을 한 번 더 죽여버리는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너무 참담했어요."

천안함 생존 장병들에 대한 일부의 냉대와 조롱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을 모독하는 반사회적 행동입니다.

<인터뷰> 공창표(천안함 생존 장병) : "아직 그때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전우들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다면.."

<인터뷰> 함은혁(천안함 생존 장병) : "나라를 위해서 헌신한 군인으로, 참전자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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