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사] 수족관 돌고래의 눈물

입력 2016.04.03 (17:32) 수정 2016.04.03 (17: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고난도 묘기를 펼치는 돌고래 쇼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수족관에 갇혀 지내면서 고된 훈련을 해야만 하는 이 돌고래들이 받을 고통,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의 실태를 고발한 울산MBC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이 좁은 수족관이 저에게 허락된 공간의 전부... 드넓은 태평양을 헤엄치던 저에게 이곳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울산MBC가 최근 방송한 특집기획, 돌고래 ‘꽃분이의 눈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꽃분이는 울산의 한 고래 생태관에서 쇼를 하는 암컷 돌고래입니다. 올해 나이 17살, 사람으로 치면 중년인데요, 꽃분이는 불과 5년 사이 새끼 2마리와 동료 3마리를 수족관에서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이번 취재는 쇼장에 계속 죽어나가는 돌고래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취재팀은 쇼에 동원되는 돌고래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주목했다.

<녹취> "우리에게는 혹독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쇼를 위한 훈련이었죠. 우리는 이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훈련했습니다."

<인터뷰>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평상시에 먹이 급여를 하지 않고 훈련 때만 먹이를 줌으로 해서 그 훈련을 계속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 동물들한테는 이 훈련이 자기의 생존을 위한 게 되는 거죠.”

몸집이 큰 돌고래들에게는 좁은 수족관에 갇혀 지내는 것도 큰 고통이라고 이 기사는 지적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수조가 약 1500톤에 가로 세로 15미터, 깊이 6.6미터에 불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돌고래를 야생에서 잡아 수족관에서 보호한다는 말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걸로 곧잘 비유되기도 합니다.”

취재팀은 최근 고래 쇼를 폐지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인간과 돌고래의 공존의 길을 찾아 나섰다.

<녹취> "미국 볼티모어의 국립 수족관. 이곳에서도 4년 전인 2012년부터 모든 돌고래 쇼는 중단됐다."

<인터뷰> 나오미 로즈(미국 동물복지협회) : "돌고래는 아주 영리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돌고래를 가둔다는 걸 절대로 반대합니다."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절반가량과 브라질, 인도 등이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거나 돌고래 전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돌고래를 가장 많이 포획, 수출하는 일본은 포경이 전통문화라며 입장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기자) :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는 전 세계 1위의 돌고래 수출지역입니다. 마리당 1억 원 이상 받고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판매합니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내세워 고래잡이를 하지만 사실은 돈벌이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정부는 큰 돌고래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해 유통과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터뷰> 황용석(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돌고래 쇼장의 이면을 드러내서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습니다. 고난이도의 수중촬영과 해외전문가 인터뷰 등 생동감 있는 취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 동물에게도 존중해 줄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이 20세기 후반 등장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물권의 개념이 걸음마 단계인 우리 사회에 돌고래를 사례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목 이 기사] 수족관 돌고래의 눈물
    • 입력 2016-04-03 17:37:49
    • 수정2016-04-03 17:44:24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고난도 묘기를 펼치는 돌고래 쇼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수족관에 갇혀 지내면서 고된 훈련을 해야만 하는 이 돌고래들이 받을 고통,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의 실태를 고발한 울산MBC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이 좁은 수족관이 저에게 허락된 공간의 전부... 드넓은 태평양을 헤엄치던 저에게 이곳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울산MBC가 최근 방송한 특집기획, 돌고래 ‘꽃분이의 눈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꽃분이는 울산의 한 고래 생태관에서 쇼를 하는 암컷 돌고래입니다. 올해 나이 17살, 사람으로 치면 중년인데요, 꽃분이는 불과 5년 사이 새끼 2마리와 동료 3마리를 수족관에서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이번 취재는 쇼장에 계속 죽어나가는 돌고래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취재팀은 쇼에 동원되는 돌고래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주목했다.

<녹취> "우리에게는 혹독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쇼를 위한 훈련이었죠. 우리는 이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훈련했습니다."

<인터뷰>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평상시에 먹이 급여를 하지 않고 훈련 때만 먹이를 줌으로 해서 그 훈련을 계속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 동물들한테는 이 훈련이 자기의 생존을 위한 게 되는 거죠.”

몸집이 큰 돌고래들에게는 좁은 수족관에 갇혀 지내는 것도 큰 고통이라고 이 기사는 지적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수조가 약 1500톤에 가로 세로 15미터, 깊이 6.6미터에 불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돌고래를 야생에서 잡아 수족관에서 보호한다는 말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걸로 곧잘 비유되기도 합니다.”

취재팀은 최근 고래 쇼를 폐지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인간과 돌고래의 공존의 길을 찾아 나섰다.

<녹취> "미국 볼티모어의 국립 수족관. 이곳에서도 4년 전인 2012년부터 모든 돌고래 쇼는 중단됐다."

<인터뷰> 나오미 로즈(미국 동물복지협회) : "돌고래는 아주 영리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돌고래를 가둔다는 걸 절대로 반대합니다."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절반가량과 브라질, 인도 등이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거나 돌고래 전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돌고래를 가장 많이 포획, 수출하는 일본은 포경이 전통문화라며 입장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기자) :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는 전 세계 1위의 돌고래 수출지역입니다. 마리당 1억 원 이상 받고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판매합니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내세워 고래잡이를 하지만 사실은 돈벌이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정부는 큰 돌고래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해 유통과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터뷰> 황용석(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돌고래 쇼장의 이면을 드러내서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습니다. 고난이도의 수중촬영과 해외전문가 인터뷰 등 생동감 있는 취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설태주(울산MBC 기자) :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 동물에게도 존중해 줄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이 20세기 후반 등장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물권의 개념이 걸음마 단계인 우리 사회에 돌고래를 사례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