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中 자본-韓 기술 공존하려면?

입력 2016.04.03 (21:22) 수정 2016.04.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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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다쇼핑'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계 우량기업을 현금으로 쇼핑하듯 사들이는 중국의 투자행태를 빗댄 건데, 우리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1년 새 우리 기업지분을 5% 이상 확보한 외국 투자사가 29곳 늘었는데, 이 중 25곳이 중국계입니다.

투자액만 4조 4천억 원 1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었고, 대상도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사, 산업 로봇회사까지 다양합니다.

이를 두고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 오히려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데요.

중국 자본과 한국의 기술력이 공존할 순 없는 것인지 최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미 시장에서 6천5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최고 흥행을 거둔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우리 업체입니다.

<인터뷰> 오동욱('넛잡' 제작사 컨셉 디자이너) : "외국 관객들은 표정이 풍부하고 동작이 과장된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 업체의 다음 목표는 중국 시장.

극장 개봉은 물론 극장 매출의 2.5배가 넘는 캐릭터 상품 시장을 노린 겁니다.

관건은 자금과 유통망 확보, 이 업체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450억 원의 투자를 받는 대신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습니다.

기술과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과 자본과 시장이 필요한 우리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김한철(넛잡 제작사 총괄부사장) : "우리가 투자를 해서라도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마침 중국이 우리에게 투자를 해서 우리가 중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죠."

현재 중국계 투자사가 최대 주주인 우리 기업은 18곳, 이 중 15곳이 2015년 이후에 투자됐습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 2만기업 연구소장) :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중국 자본이 이제는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술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여전한 만큼 해당업계의 특성 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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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3 21:23:24
    • 수정2016-04-03 22: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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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다쇼핑'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계 우량기업을 현금으로 쇼핑하듯 사들이는 중국의 투자행태를 빗댄 건데, 우리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1년 새 우리 기업지분을 5% 이상 확보한 외국 투자사가 29곳 늘었는데, 이 중 25곳이 중국계입니다.

투자액만 4조 4천억 원 1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었고, 대상도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사, 산업 로봇회사까지 다양합니다.

이를 두고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 오히려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데요.

중국 자본과 한국의 기술력이 공존할 순 없는 것인지 최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미 시장에서 6천5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최고 흥행을 거둔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우리 업체입니다.

<인터뷰> 오동욱('넛잡' 제작사 컨셉 디자이너) : "외국 관객들은 표정이 풍부하고 동작이 과장된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 업체의 다음 목표는 중국 시장.

극장 개봉은 물론 극장 매출의 2.5배가 넘는 캐릭터 상품 시장을 노린 겁니다.

관건은 자금과 유통망 확보, 이 업체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450억 원의 투자를 받는 대신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습니다.

기술과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과 자본과 시장이 필요한 우리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김한철(넛잡 제작사 총괄부사장) : "우리가 투자를 해서라도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마침 중국이 우리에게 투자를 해서 우리가 중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죠."

현재 중국계 투자사가 최대 주주인 우리 기업은 18곳, 이 중 15곳이 2015년 이후에 투자됐습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 2만기업 연구소장) :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중국 자본이 이제는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술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여전한 만큼 해당업계의 특성 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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