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 ‘휘청’…공포의 ‘구마모토’

입력 2016.04.16 (21:06) 수정 2016.04.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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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파견된 KBS 취재진은 오늘(16일) 새벽 다시 강진이 일어날 때, 구마모토시 중심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취재진 역시 투숙객들과 함께 급히 대피했고, 현지 주민들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리포트>

14일 강진보다 더 강력한 여진이 엄습한 시각.

호텔과 빌딩 등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녹취> "여기서 유도할 테니까 카라시마 공원으로 이동하세요"

잠옷 차림으로 나온 사람, 호텔 이불을 싸맨 채 넋을 잃은 듯 망연자실해 있는 투숙객도 있습니다.

친구를 부둥켜 안고 우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저도 호텔 10층에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충격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도 공원으로 피신해서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이노우에 다카히로(구마모토 시민) : "자고 있었는데 집이 마구 흔들려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뛰쳐 나왔어요."

도심의 다른 곳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빌딩 곳곳에 금이 가고, 목조 건물들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경찰과 구조 대원들이 주택 창문을 깨고 잔해에 깔린 주민이 있나 살펴봅니다.

<녹취> "오카다 씨, 오카다 씨!"

악몽같은 밤이 끝나고 해가 떠오르자 주민들은 일제히 편의점 등으로 몰려듭니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지진을 견디려면 무엇보다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카와조에(구마모토 현 주민) : "물이 없어서 물을 사러왔습니다. 단수 때문에 화장실 물도 없어요."

되풀이되는 여진의 공포.

주민들은 다시 불안한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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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층 빌딩 ‘휘청’…공포의 ‘구마모토’
    • 입력 2016-04-16 21:09:26
    • 수정2016-04-16 22: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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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파견된 KBS 취재진은 오늘(16일) 새벽 다시 강진이 일어날 때, 구마모토시 중심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취재진 역시 투숙객들과 함께 급히 대피했고, 현지 주민들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리포트>

14일 강진보다 더 강력한 여진이 엄습한 시각.

호텔과 빌딩 등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녹취> "여기서 유도할 테니까 카라시마 공원으로 이동하세요"

잠옷 차림으로 나온 사람, 호텔 이불을 싸맨 채 넋을 잃은 듯 망연자실해 있는 투숙객도 있습니다.

친구를 부둥켜 안고 우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저도 호텔 10층에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충격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도 공원으로 피신해서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이노우에 다카히로(구마모토 시민) : "자고 있었는데 집이 마구 흔들려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뛰쳐 나왔어요."

도심의 다른 곳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빌딩 곳곳에 금이 가고, 목조 건물들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경찰과 구조 대원들이 주택 창문을 깨고 잔해에 깔린 주민이 있나 살펴봅니다.

<녹취> "오카다 씨, 오카다 씨!"

악몽같은 밤이 끝나고 해가 떠오르자 주민들은 일제히 편의점 등으로 몰려듭니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지진을 견디려면 무엇보다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카와조에(구마모토 현 주민) : "물이 없어서 물을 사러왔습니다. 단수 때문에 화장실 물도 없어요."

되풀이되는 여진의 공포.

주민들은 다시 불안한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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