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침체된 한국문학, 반등 계기 될까?

입력 2016.05.17 (21:11) 수정 2016.05.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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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한국 문학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만 봐도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각각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우리는 한 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맨부커상 수상은 우리 작품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습니다.

보편성 있는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완성도 높은 번역이라는 날개를 달면 얼마든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김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994년 첫 단편으로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한강 씨는 1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로 불렸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이란 소재를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그의 소설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특유의 서정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응교(문학평론가·숙명여대 교수) : "윤동주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와 같은 마음으로 약자들과 우리가 함께 가야 된다는 세계적인 메세지를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가에선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경숙 씨 표절 사태로 침체에 빠진 우리 문학이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인터뷰> 류현주(서울시 광진구) : "독자로서 굉장히 기쁘고요. 그리고 이런 좋은 작품들 저도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25개 나라 언어로 번역된 '채식주의자'를 선두로, 앞으로 한국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이구용(‘채식주의자’ 판권 수출업체 대표) : "이 성과가 아 나타난 만큼 좀 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해서 한다면 좀 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문학작품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저는 보고요. "

맨부커상 수상의 쾌거가 반짝 열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좋은 작품과 번역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문학을 세계인의 문학으로 키워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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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17 2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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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한국 문학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만 봐도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각각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우리는 한 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맨부커상 수상은 우리 작품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습니다.

보편성 있는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완성도 높은 번역이라는 날개를 달면 얼마든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김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994년 첫 단편으로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한강 씨는 1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로 불렸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이란 소재를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그의 소설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특유의 서정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응교(문학평론가·숙명여대 교수) : "윤동주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와 같은 마음으로 약자들과 우리가 함께 가야 된다는 세계적인 메세지를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가에선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경숙 씨 표절 사태로 침체에 빠진 우리 문학이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인터뷰> 류현주(서울시 광진구) : "독자로서 굉장히 기쁘고요. 그리고 이런 좋은 작품들 저도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25개 나라 언어로 번역된 '채식주의자'를 선두로, 앞으로 한국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이구용(‘채식주의자’ 판권 수출업체 대표) : "이 성과가 아 나타난 만큼 좀 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해서 한다면 좀 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문학작품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저는 보고요. "

맨부커상 수상의 쾌거가 반짝 열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좋은 작품과 번역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문학을 세계인의 문학으로 키워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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