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문화 세계화의 계기

입력 2016.05.18 (07:44) 수정 2016.05.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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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해설위원]

소설가 한강 씨가 작품집 ‘채식주의자’로 우리나라 문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국 문단의 쾌거입니다.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을 계기로, 지구촌 독자와 출판사들은 작가와 그의 모국인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가 된 배경은 ‘잊혀지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는 심사평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강의 주제는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시적 감성은, 작가를 거장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한 젊은 영국인이 한국어를 6년간 독학한 끝에 우리말의 묘미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해냈고, 현지 출판계에도 번역본을 소개했습니다. 주최 측이 번역가를 공동 수상자로 발표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사실 우리 문학의 해외 소개는 꾸준히 이어지기는 했지만 바람을 일으키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던 사실을 떠올리며, 매년 ‘우리도 혹시나’ 하고 관련 뉴스를 지켜봐 왔습니다. 독서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고, 주요 출판사의 단행본 매출은 1년 새 15%나 감소한 상황에서 말입니다.

벌써 여러 서점들이 발 빠르게 한강 작가 특설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모처럼 문학에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이 반갑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으로 문인의 창작욕이 자극되고 우수한 번역가가 많아져서, 장차 문학의 한류도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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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문화 세계화의 계기
    • 입력 2016-05-18 08:09:50
    • 수정2016-05-18 08: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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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해설위원]

소설가 한강 씨가 작품집 ‘채식주의자’로 우리나라 문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국 문단의 쾌거입니다.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을 계기로, 지구촌 독자와 출판사들은 작가와 그의 모국인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가 된 배경은 ‘잊혀지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는 심사평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강의 주제는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시적 감성은, 작가를 거장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한 젊은 영국인이 한국어를 6년간 독학한 끝에 우리말의 묘미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해냈고, 현지 출판계에도 번역본을 소개했습니다. 주최 측이 번역가를 공동 수상자로 발표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사실 우리 문학의 해외 소개는 꾸준히 이어지기는 했지만 바람을 일으키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던 사실을 떠올리며, 매년 ‘우리도 혹시나’ 하고 관련 뉴스를 지켜봐 왔습니다. 독서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고, 주요 출판사의 단행본 매출은 1년 새 15%나 감소한 상황에서 말입니다.

벌써 여러 서점들이 발 빠르게 한강 작가 특설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모처럼 문학에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이 반갑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으로 문인의 창작욕이 자극되고 우수한 번역가가 많아져서, 장차 문학의 한류도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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