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탄·약탈…위기의 베네수엘라

입력 2016.05.18 (23:26) 수정 2016.05.1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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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파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베네수엘라에서 식량과 생필품 약탈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야당이 대통령 소환 투표까지 추진해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슈퍼마켓, 새벽부터 생필품을 사기 위한 긴 줄이 생겼습니다.

새벽 4시에 나왔다는 한 여성의 번호표는 100번, 전 국민이 주민증 끝번호에 따라 주중에 하루만 슈퍼마켓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로메로(카라카스 시민) : "뭐든지 있으면 살 거에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뭐든지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정육 판매대에는 아예 고기가 없고, 다른 진열대도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슈퍼마켓에 공급한 물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암시장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티안(카라카스 시민) : "암시장이 문제에요. 슈퍼마켓에 줄 서서 물건을 사려고 하면 내 앞에서 끝나요. 내부에서 짜고 빼돌리는 것 같아요."

생필품 부족에 단전, 단수까지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 거리의 상점들은 지난주에 약탈을 당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생필품과 식료품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전국에서 약탈이 횡횡하고 있습니다.

세계 석유 매장량 1위의 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과잉복지를 고수하다 재정이 파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내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고통은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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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파탄·약탈…위기의 베네수엘라
    • 입력 2016-05-18 23:35:08
    • 수정2016-05-19 0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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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파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베네수엘라에서 식량과 생필품 약탈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야당이 대통령 소환 투표까지 추진해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슈퍼마켓, 새벽부터 생필품을 사기 위한 긴 줄이 생겼습니다.

새벽 4시에 나왔다는 한 여성의 번호표는 100번, 전 국민이 주민증 끝번호에 따라 주중에 하루만 슈퍼마켓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로메로(카라카스 시민) : "뭐든지 있으면 살 거에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뭐든지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정육 판매대에는 아예 고기가 없고, 다른 진열대도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슈퍼마켓에 공급한 물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암시장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티안(카라카스 시민) : "암시장이 문제에요. 슈퍼마켓에 줄 서서 물건을 사려고 하면 내 앞에서 끝나요. 내부에서 짜고 빼돌리는 것 같아요."

생필품 부족에 단전, 단수까지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 거리의 상점들은 지난주에 약탈을 당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생필품과 식료품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전국에서 약탈이 횡횡하고 있습니다.

세계 석유 매장량 1위의 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과잉복지를 고수하다 재정이 파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내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고통은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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