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공정위 조사 중에도 ‘밀어내기’ 의혹

입력 2016.05.23 (21:35) 수정 2016.05.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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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공정위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양유업이 공정위 조사 중에도 이 '밀어내기'를 계속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양유업 한 대리점의 창고입니다.

뚜껑도 따지 않은 음료수들이 먼지가 잔뜩 낀 채 쌓여 있습니다.

이곳 대리점주의 지난해 11월 주문내역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대리점주 : "1000㎖ (우유)를 저희가 5박스를 넣었는데, 15박스로 주문을 더 넣어 버려 가지고..."

이틀 뒤엔 사과주스 100 상자를 주문했는데 남양유업은 150상자를 갖다줍니다.

또 그 다음 날엔 주문 하지도 않은 요거트 등 7개 품목을 수십 상자씩 안겼습니다.

'변경사유'란엔 대리점주가 더 주문했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 대리점주 : "밀어서 내려온 물량이 너무 많아서 주문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판매를 하지 못하고 폐기할 수 밖에 없는..."

2013년 5월 남양유업의 대국민사과 이후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가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도 지난해 말까지 2년 넘게, 1억 4천만 원어치나 억지로 떠안았다는 게 대리점주 주장입니다.

더구나 이때는 남양유업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었습니다.

<녹취> 남양유업 지점 관계자 : "매출이나 이런 것을 더 해보자는 마음에 부탁을 드리고 했던 건데, 혹시라도 밖으로 얘기하거나 누구한테 얘기하는 일이 없도록.."

남양유업 측은 이에 대해 제품 추가 공급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와 협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리점주가 주장하는 내용 일부는 특별 판촉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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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공정위 조사 중에도 ‘밀어내기’ 의혹
    • 입력 2016-05-23 21:36:42
    • 수정2016-05-23 2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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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공정위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양유업이 공정위 조사 중에도 이 '밀어내기'를 계속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양유업 한 대리점의 창고입니다.

뚜껑도 따지 않은 음료수들이 먼지가 잔뜩 낀 채 쌓여 있습니다.

이곳 대리점주의 지난해 11월 주문내역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대리점주 : "1000㎖ (우유)를 저희가 5박스를 넣었는데, 15박스로 주문을 더 넣어 버려 가지고..."

이틀 뒤엔 사과주스 100 상자를 주문했는데 남양유업은 150상자를 갖다줍니다.

또 그 다음 날엔 주문 하지도 않은 요거트 등 7개 품목을 수십 상자씩 안겼습니다.

'변경사유'란엔 대리점주가 더 주문했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 대리점주 : "밀어서 내려온 물량이 너무 많아서 주문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판매를 하지 못하고 폐기할 수 밖에 없는..."

2013년 5월 남양유업의 대국민사과 이후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가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도 지난해 말까지 2년 넘게, 1억 4천만 원어치나 억지로 떠안았다는 게 대리점주 주장입니다.

더구나 이때는 남양유업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었습니다.

<녹취> 남양유업 지점 관계자 : "매출이나 이런 것을 더 해보자는 마음에 부탁을 드리고 했던 건데, 혹시라도 밖으로 얘기하거나 누구한테 얘기하는 일이 없도록.."

남양유업 측은 이에 대해 제품 추가 공급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와 협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리점주가 주장하는 내용 일부는 특별 판촉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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