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선 잇단 전복…육상로 막히자 바닷길로

입력 2016.05.27 (21:41) 수정 2016.05.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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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류문명을 탄생시킨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가, 다시 난민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공포의 탈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서유럽으로 향하는 육상 통로가 막히자 일엽편주에 몸을 맡기는 위험천만한 탈출 행렬이 계속되는 겁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나물 시루같은 어선 한 척이 위태롭게 휘청거립니다.

수 백명의 난민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순간, 지중해는 순식간에 공포의 바다로 변합니다.

이탈리아 해군이 즉시 5백 여 명을 구조했지만 5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튿날에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백 여 명이 실종되고 최대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타 사미(유엔난민기구 남유럽 대변인) : "바닷길은 굉장히 길고,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포함해 난민들은 바다에서 며칠씩 표류하기도 하죠."

기상이 좋아진데다, 그리스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육지 통로 '발칸 루트'가 막히면서 지중해 해상 통로로 난민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국경없는 의사회' 구조대 : "구조선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구조할 테니 안심하세요."

난민들은 주로 불법 개조된 작고 낡은 어선이나 보트에 정원을 초과해 바다를 건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녹취> 구조 난민 : "바다에 거의 52시간 동안 떠 있었는데, 엔진이 고장 났어요. 배에는 250명이 타고 있었고요."

지난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유럽행 난민은 모두 3천 6백 여명.

꼬마 난민 쿠르디의 비극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중해는 다시 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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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 난민선 잇단 전복…육상로 막히자 바닷길로
    • 입력 2016-05-27 21:44:11
    • 수정2016-05-27 22: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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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류문명을 탄생시킨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가, 다시 난민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공포의 탈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서유럽으로 향하는 육상 통로가 막히자 일엽편주에 몸을 맡기는 위험천만한 탈출 행렬이 계속되는 겁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나물 시루같은 어선 한 척이 위태롭게 휘청거립니다.

수 백명의 난민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순간, 지중해는 순식간에 공포의 바다로 변합니다.

이탈리아 해군이 즉시 5백 여 명을 구조했지만 5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튿날에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백 여 명이 실종되고 최대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타 사미(유엔난민기구 남유럽 대변인) : "바닷길은 굉장히 길고,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포함해 난민들은 바다에서 며칠씩 표류하기도 하죠."

기상이 좋아진데다, 그리스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육지 통로 '발칸 루트'가 막히면서 지중해 해상 통로로 난민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국경없는 의사회' 구조대 : "구조선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구조할 테니 안심하세요."

난민들은 주로 불법 개조된 작고 낡은 어선이나 보트에 정원을 초과해 바다를 건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녹취> 구조 난민 : "바다에 거의 52시간 동안 떠 있었는데, 엔진이 고장 났어요. 배에는 250명이 타고 있었고요."

지난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유럽행 난민은 모두 3천 6백 여명.

꼬마 난민 쿠르디의 비극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중해는 다시 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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