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차 미세먼지 치중, 화만 키웠다!

입력 2016.06.01 (21:11) 수정 2016.06.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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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업화의 상징인 1980년대 옛 서울 구로공단의 모습입니다.

굴뚝에서 매연이 그대로 뿜어져 나와 하늘이 뿌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우리나라 미세먼지도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대기환경 관리가 시작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웬일인지 2013년부터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데요.

그동안의 대책에 뭔가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VOC, 즉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정부가 놓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흔히 주유소에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냄새.

벤젠 등 VOC라고 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내뿜는 냄새입니다.

<인터뷰> 정회동(서울시 강서구) : "냄새가 제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냄새가 몸에 안좋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자동차 도색업체는 배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페인트에 들어 있는 유기화합물이 그대로 배출됩니다.

<녹취>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밖으로 그대로) 나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나마 갖춰진 방제 시설이에요."

대형 조선소나 페인트 공장 등에서 주로 나오는 VOC는 경유차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만들어냅니다.

그 양은 국내 미세먼지의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기화합물을 줄이지 못한게 최근 미세먼지 악화의 한 원인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표(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 "경유차같은 질소산화물도 중요하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오히려 미세먼지나 오존 생성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정부의 지속적인 배기가스 단속 등으로 지난 10년간 질소산화물은 크게 줄었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1990년대 미국 LA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유기화합물 중심으로 전환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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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1 21:13:37
    • 수정2016-06-01 2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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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업화의 상징인 1980년대 옛 서울 구로공단의 모습입니다.

굴뚝에서 매연이 그대로 뿜어져 나와 하늘이 뿌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우리나라 미세먼지도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대기환경 관리가 시작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웬일인지 2013년부터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데요.

그동안의 대책에 뭔가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VOC, 즉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정부가 놓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흔히 주유소에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냄새.

벤젠 등 VOC라고 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내뿜는 냄새입니다.

<인터뷰> 정회동(서울시 강서구) : "냄새가 제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냄새가 몸에 안좋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자동차 도색업체는 배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페인트에 들어 있는 유기화합물이 그대로 배출됩니다.

<녹취>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밖으로 그대로) 나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나마 갖춰진 방제 시설이에요."

대형 조선소나 페인트 공장 등에서 주로 나오는 VOC는 경유차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만들어냅니다.

그 양은 국내 미세먼지의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기화합물을 줄이지 못한게 최근 미세먼지 악화의 한 원인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표(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 "경유차같은 질소산화물도 중요하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오히려 미세먼지나 오존 생성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정부의 지속적인 배기가스 단속 등으로 지난 10년간 질소산화물은 크게 줄었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1990년대 미국 LA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유기화합물 중심으로 전환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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