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정비도 ‘메피아 계약’…“메트로 우선 채용”

입력 2016.06.04 (07:24) 수정 2016.06.04 (08: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 대신 퇴직직원들을 챙겨온 서울메트로의 이른바 '메피아 계약'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뿐 아니라 전동차 정비 분야에서도 똑같은 계약이 체결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메트로 출신이 이직을 원하면 계약직을 내쫓는 조항까지 발견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정비를 맡은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8년 서울메트로와 위탁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에 제안한 요청서입니다.

자격 조건으로 메트로 출신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우선 배치하고, 이직 희망자가 더 있으면 용역회사가 뽑은 계약직 직원을 교체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녹취> 경정비 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맡을 때 외주. 그런 조건 하에 하는 거지요. 비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적자들."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메트로 출신 직원에 대한 특혜는 강화됐습니다.

2011년에는 결원이 생길 경우 메트로 출신을 우선 채용하는 조항이, 지난해에는 계약직을 채용할 때 55년 이후 출생자.

즉 메트로 출신 퇴직자가 다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8년, 40%수준이었던 메트로 출신 직원의 비율은 올해 56%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통신, 신호 직종 출신으로 전동차 정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녹취> 용역업체 정비공(음성변조) : "차량 정비를 하다 오신 분들이 있기는 한데 그 분들은 극소수고 (대부분은) 다른 파트에서 오셔서 차량정비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에요."

서울메트로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퇴직 직원들을 대거 용역업체로 내보낸 겁니다.

이런 식으로 메트로 출신이 옮겨간 용역업체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경정비업체를 포함해 모두 5곳, 대부분 시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입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동차 정비도 ‘메피아 계약’…“메트로 우선 채용”
    • 입력 2016-06-04 07:32:06
    • 수정2016-06-04 08:14:44
    뉴스광장
<앵커 멘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 대신 퇴직직원들을 챙겨온 서울메트로의 이른바 '메피아 계약'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뿐 아니라 전동차 정비 분야에서도 똑같은 계약이 체결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메트로 출신이 이직을 원하면 계약직을 내쫓는 조항까지 발견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정비를 맡은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8년 서울메트로와 위탁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에 제안한 요청서입니다.

자격 조건으로 메트로 출신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우선 배치하고, 이직 희망자가 더 있으면 용역회사가 뽑은 계약직 직원을 교체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녹취> 경정비 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맡을 때 외주. 그런 조건 하에 하는 거지요. 비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적자들."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메트로 출신 직원에 대한 특혜는 강화됐습니다.

2011년에는 결원이 생길 경우 메트로 출신을 우선 채용하는 조항이, 지난해에는 계약직을 채용할 때 55년 이후 출생자.

즉 메트로 출신 퇴직자가 다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8년, 40%수준이었던 메트로 출신 직원의 비율은 올해 56%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통신, 신호 직종 출신으로 전동차 정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녹취> 용역업체 정비공(음성변조) : "차량 정비를 하다 오신 분들이 있기는 한데 그 분들은 극소수고 (대부분은) 다른 파트에서 오셔서 차량정비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에요."

서울메트로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퇴직 직원들을 대거 용역업체로 내보낸 겁니다.

이런 식으로 메트로 출신이 옮겨간 용역업체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경정비업체를 포함해 모두 5곳, 대부분 시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입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