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에 꽃게 씨 말라”…속타는 연평도
입력 2016.06.07 (21:03)
수정 2016.06.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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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이 막무가내로 불법조업에 나서는 동안, 우리 어선들의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활기를 잃은 연평도 어로현장을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해역.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자 중국 어선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 어선만 18척.
북방한계선 인근이라 해군 함정까지 경계를 하고 있지만 우리 영해를 침범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을 계속합니다.
<녹취> 문이첨(어업지도선 선장) : "NLL에서 1.5마일 정도 내려와 있네요. (남한 쪽으로?)오늘은 좀 적게 내려온 거죠."
다시 NLL 근처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오자 우리 어선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8시간째 조업을 하고 있지만 잡은 꽃게는 겨우 반 박스.
<녹취> 연평도 선원 :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 5시요. (얼마나 잡았어요?) 반 가구 잡았어요. 반 가구. 기름값도 못하고 있는 추세예요."
텅 빈 배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운반선 선장) : "콘테이너로 300~400개씩 400~500개씩 싣고다녀야 하는데, 어획량이 하루 싣고 다니는게 운반선이 50~60개밖에 안돼요. 예년에 비해서 1/3~1/4 밖에 안된다는 거지."
어망에 기름값에.. 오늘 하루 쓴 돈만 5백만 원이 넘지만, 잡아온 꽃게를 모두 팔아도 4백만 원을 채 못받는 상황.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 회장) :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은 어민들은 파산되죠. 그리고 연평도에서 어민들이 누가 여기서 배에 종사하겠어요. 못하게 되죠."
꽃게 손질에 한창 바빠야 할 항구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정규(연평도 주민) : "11시까지 밤. 그렇게까지 피곤할 정도로 (게 껍데기를) 따는데, 금년엔 게 구경도.."
답답한 마음에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던 어민들은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철원(선원) : "따따블로 어려워졌어. 작업을 못한다고요. 조금만 넘어가도 난리나고..."
코앞에 보이는 중국 어선을 바라보면 손놓은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보시다시피 지금 저렇게 17년동안 방치해 뒀습니다. 왜 이런데 어초를 갖다가 심어두려고 하지 않았는지. 진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할 때는 가슴이 아파요. 이게."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중국어선들이 막무가내로 불법조업에 나서는 동안, 우리 어선들의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활기를 잃은 연평도 어로현장을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해역.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자 중국 어선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 어선만 18척.
북방한계선 인근이라 해군 함정까지 경계를 하고 있지만 우리 영해를 침범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을 계속합니다.
<녹취> 문이첨(어업지도선 선장) : "NLL에서 1.5마일 정도 내려와 있네요. (남한 쪽으로?)오늘은 좀 적게 내려온 거죠."
다시 NLL 근처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오자 우리 어선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8시간째 조업을 하고 있지만 잡은 꽃게는 겨우 반 박스.
<녹취> 연평도 선원 :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 5시요. (얼마나 잡았어요?) 반 가구 잡았어요. 반 가구. 기름값도 못하고 있는 추세예요."
텅 빈 배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운반선 선장) : "콘테이너로 300~400개씩 400~500개씩 싣고다녀야 하는데, 어획량이 하루 싣고 다니는게 운반선이 50~60개밖에 안돼요. 예년에 비해서 1/3~1/4 밖에 안된다는 거지."
어망에 기름값에.. 오늘 하루 쓴 돈만 5백만 원이 넘지만, 잡아온 꽃게를 모두 팔아도 4백만 원을 채 못받는 상황.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 회장) :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은 어민들은 파산되죠. 그리고 연평도에서 어민들이 누가 여기서 배에 종사하겠어요. 못하게 되죠."
꽃게 손질에 한창 바빠야 할 항구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정규(연평도 주민) : "11시까지 밤. 그렇게까지 피곤할 정도로 (게 껍데기를) 따는데, 금년엔 게 구경도.."
답답한 마음에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던 어민들은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철원(선원) : "따따블로 어려워졌어. 작업을 못한다고요. 조금만 넘어가도 난리나고..."
코앞에 보이는 중국 어선을 바라보면 손놓은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보시다시피 지금 저렇게 17년동안 방치해 뒀습니다. 왜 이런데 어초를 갖다가 심어두려고 하지 않았는지. 진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할 때는 가슴이 아파요. 이게."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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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6-06-07 2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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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들이 막무가내로 불법조업에 나서는 동안, 우리 어선들의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활기를 잃은 연평도 어로현장을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해역.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자 중국 어선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 어선만 18척.
북방한계선 인근이라 해군 함정까지 경계를 하고 있지만 우리 영해를 침범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을 계속합니다.
<녹취> 문이첨(어업지도선 선장) : "NLL에서 1.5마일 정도 내려와 있네요. (남한 쪽으로?)오늘은 좀 적게 내려온 거죠."
다시 NLL 근처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오자 우리 어선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8시간째 조업을 하고 있지만 잡은 꽃게는 겨우 반 박스.
<녹취> 연평도 선원 :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 5시요. (얼마나 잡았어요?) 반 가구 잡았어요. 반 가구. 기름값도 못하고 있는 추세예요."
텅 빈 배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운반선 선장) : "콘테이너로 300~400개씩 400~500개씩 싣고다녀야 하는데, 어획량이 하루 싣고 다니는게 운반선이 50~60개밖에 안돼요. 예년에 비해서 1/3~1/4 밖에 안된다는 거지."
어망에 기름값에.. 오늘 하루 쓴 돈만 5백만 원이 넘지만, 잡아온 꽃게를 모두 팔아도 4백만 원을 채 못받는 상황.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 회장) :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은 어민들은 파산되죠. 그리고 연평도에서 어민들이 누가 여기서 배에 종사하겠어요. 못하게 되죠."
꽃게 손질에 한창 바빠야 할 항구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정규(연평도 주민) : "11시까지 밤. 그렇게까지 피곤할 정도로 (게 껍데기를) 따는데, 금년엔 게 구경도.."
답답한 마음에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던 어민들은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철원(선원) : "따따블로 어려워졌어. 작업을 못한다고요. 조금만 넘어가도 난리나고..."
코앞에 보이는 중국 어선을 바라보면 손놓은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보시다시피 지금 저렇게 17년동안 방치해 뒀습니다. 왜 이런데 어초를 갖다가 심어두려고 하지 않았는지. 진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할 때는 가슴이 아파요. 이게."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중국어선들이 막무가내로 불법조업에 나서는 동안, 우리 어선들의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활기를 잃은 연평도 어로현장을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해역.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자 중국 어선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 어선만 18척.
북방한계선 인근이라 해군 함정까지 경계를 하고 있지만 우리 영해를 침범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을 계속합니다.
<녹취> 문이첨(어업지도선 선장) : "NLL에서 1.5마일 정도 내려와 있네요. (남한 쪽으로?)오늘은 좀 적게 내려온 거죠."
다시 NLL 근처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오자 우리 어선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8시간째 조업을 하고 있지만 잡은 꽃게는 겨우 반 박스.
<녹취> 연평도 선원 :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 5시요. (얼마나 잡았어요?) 반 가구 잡았어요. 반 가구. 기름값도 못하고 있는 추세예요."
텅 빈 배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운반선 선장) : "콘테이너로 300~400개씩 400~500개씩 싣고다녀야 하는데, 어획량이 하루 싣고 다니는게 운반선이 50~60개밖에 안돼요. 예년에 비해서 1/3~1/4 밖에 안된다는 거지."
어망에 기름값에.. 오늘 하루 쓴 돈만 5백만 원이 넘지만, 잡아온 꽃게를 모두 팔아도 4백만 원을 채 못받는 상황.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 회장) :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은 어민들은 파산되죠. 그리고 연평도에서 어민들이 누가 여기서 배에 종사하겠어요. 못하게 되죠."
꽃게 손질에 한창 바빠야 할 항구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정규(연평도 주민) : "11시까지 밤. 그렇게까지 피곤할 정도로 (게 껍데기를) 따는데, 금년엔 게 구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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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원(선원) : "따따블로 어려워졌어. 작업을 못한다고요. 조금만 넘어가도 난리나고..."
코앞에 보이는 중국 어선을 바라보면 손놓은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보시다시피 지금 저렇게 17년동안 방치해 뒀습니다. 왜 이런데 어초를 갖다가 심어두려고 하지 않았는지. 진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할 때는 가슴이 아파요.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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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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