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한반도섬, ‘잡초만 무성’…흉물 전락

입력 2016.06.10 (12:18) 수정 2016.06.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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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백억 원을 들여 관광지로 조성한 강원도 양구 한반도 섬 습지 주변이 잡초만 무성한 채 흉물이 됐습니다.

한반도 섬 교량 공사를 위해 파로호의 물을 빼면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던 주변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큽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2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축구장 240개 면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인공 습지 한반도섬 주변입니다.

습지의 물이 사라지면서 온통 풀만 무성한 채 한반도 모양은 구분이 안 됩니다.

일 년 전, 물이 가득 차 뚜렷했던 한반도 모습과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10월 한반도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인도교 공사를 시작하면서 물을 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물이 빠진 뒤 관광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파로호는 거대한 풀숲으로 변했습니다.

한반도 모양도 사라지고 풀만 무성해진 모습에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음성변조) : "물이 안 차 있으니까 섬인지 뭔지. 거기가 그냥 풀숲이잖아요. 볼거리가 없잖아요."

국토교통부는 당초 습지 물을 빼지 않고 하천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인도교 공사가 추가돼 부득이하게 물을 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당초 계약에 없던 물량이 추가로 계약된 것은 맞습니다."

한반도섬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250억 원의 사업비로 지난해 말 준공한 공원과 공연장 시설에도 풀만 무성한 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먹구구식 땜질 행정에 5백억 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 한반도섬 관광지가 아무도 찾지 않는 풀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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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억 한반도섬, ‘잡초만 무성’…흉물 전락
    • 입력 2016-06-10 12:29:24
    • 수정2016-06-10 13:14:10
    뉴스 12
<앵커 멘트>

수백억 원을 들여 관광지로 조성한 강원도 양구 한반도 섬 습지 주변이 잡초만 무성한 채 흉물이 됐습니다.

한반도 섬 교량 공사를 위해 파로호의 물을 빼면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던 주변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큽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2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축구장 240개 면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인공 습지 한반도섬 주변입니다.

습지의 물이 사라지면서 온통 풀만 무성한 채 한반도 모양은 구분이 안 됩니다.

일 년 전, 물이 가득 차 뚜렷했던 한반도 모습과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10월 한반도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인도교 공사를 시작하면서 물을 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물이 빠진 뒤 관광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파로호는 거대한 풀숲으로 변했습니다.

한반도 모양도 사라지고 풀만 무성해진 모습에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음성변조) : "물이 안 차 있으니까 섬인지 뭔지. 거기가 그냥 풀숲이잖아요. 볼거리가 없잖아요."

국토교통부는 당초 습지 물을 빼지 않고 하천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인도교 공사가 추가돼 부득이하게 물을 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당초 계약에 없던 물량이 추가로 계약된 것은 맞습니다."

한반도섬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250억 원의 사업비로 지난해 말 준공한 공원과 공연장 시설에도 풀만 무성한 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먹구구식 땜질 행정에 5백억 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 한반도섬 관광지가 아무도 찾지 않는 풀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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