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거나 안 씻으면 모기에 더 물린다

입력 2016.06.11 (21:21) 수정 2016.06.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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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럿이 외출을 했거나, 같이 잤는데 왜 나만 모기에 물렸을까 생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어떻게 하면 모기에 더 잘 물리고 덜 물릴까요?

범기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가장 활동이 왕성해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인터뷰> 박해진 : "잠잘 때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제일 불편하지요."

모기는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받아 실험 해봤습니다.

우선 땀이 난 경우입니다.

운동을 한 뒤 몸을 씻지 않은 채 모기가 있는 모기장 안에 들어가 2분간 앉아있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맨살 위에 모기가 달라붙습니다.

몸을 씻은 뒤 똑같은 실험을 했을 때 보다 몸을 씻지 않았을 때 모기에 물린 횟수가 3배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땀 속에는 젖산이 있습니다. 젖산을 느끼고 모기가 공격을 하게 되는 건데 모기가 20m 밖에서도 이 젖산의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하는 겁니다."

음주 뒤에는 어떨까?

소주 반병을 마시고 30분 뒤에 2분간 모기장 안에 앉아있었습니다.

바로 모기가 달려듭니다.

술을 마셨을 때는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6배나 모기에 많이 물렸습니다.

그렇다면 모기가 더 좋아하는 색깔도 있을까?

모기장 안에 흰 종이와 검은색 천을 동시에 넣었습니다.

흰 종이에는 모기 한두 마리가 잠시 붙어 있다 날아가지만 검은색 천에는 여러 마리의 모기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모기는 검은색을 파장으로 구별하는데 자기의 보호색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보호색인 검은 색 쪽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모기의 이런 습성을 파악해,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이 씻고 밤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 옷을 입는다면 모기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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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거나 안 씻으면 모기에 더 물린다
    • 입력 2016-06-11 21:25:11
    • 수정2016-06-12 1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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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럿이 외출을 했거나, 같이 잤는데 왜 나만 모기에 물렸을까 생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어떻게 하면 모기에 더 잘 물리고 덜 물릴까요? 범기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가장 활동이 왕성해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인터뷰> 박해진 : "잠잘 때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제일 불편하지요." 모기는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받아 실험 해봤습니다. 우선 땀이 난 경우입니다. 운동을 한 뒤 몸을 씻지 않은 채 모기가 있는 모기장 안에 들어가 2분간 앉아있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맨살 위에 모기가 달라붙습니다. 몸을 씻은 뒤 똑같은 실험을 했을 때 보다 몸을 씻지 않았을 때 모기에 물린 횟수가 3배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땀 속에는 젖산이 있습니다. 젖산을 느끼고 모기가 공격을 하게 되는 건데 모기가 20m 밖에서도 이 젖산의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하는 겁니다." 음주 뒤에는 어떨까? 소주 반병을 마시고 30분 뒤에 2분간 모기장 안에 앉아있었습니다. 바로 모기가 달려듭니다. 술을 마셨을 때는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6배나 모기에 많이 물렸습니다. 그렇다면 모기가 더 좋아하는 색깔도 있을까? 모기장 안에 흰 종이와 검은색 천을 동시에 넣었습니다. 흰 종이에는 모기 한두 마리가 잠시 붙어 있다 날아가지만 검은색 천에는 여러 마리의 모기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모기는 검은색을 파장으로 구별하는데 자기의 보호색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보호색인 검은 색 쪽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모기의 이런 습성을 파악해,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이 씻고 밤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 옷을 입는다면 모기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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