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 열면 낭떠러지…‘쾅’

입력 2016.06.14 (23:22) 수정 2016.06.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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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급한 상황에서 대피해야 할 비상구 밖이 안전한 통로가 아니라 낭떠러지라면 믿어지십니까?

이렇게 제구실을 못 하는 비상구가 적지 않아 실제 추락사고가 잇따르기까지 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2층에 있는 노래방.

오늘 새벽 0시쯤 노래방 손님 22살 이 모씨가 화장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복도 끝에 나 있는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한 이 씨.

문을 연 뒤 발을 내딛자, 그대로 3.8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습니다.

추락주의 경고와 사다리시설이 있었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이곳은 법적 기준에 맞춰 피난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문을 열면 바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20대 남성이 추락하는 똑같은 사고가 났지만 그동안 아무런 보완조치도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소방서는 이 건물이 다중이용업소법상 필요한 '피난공간'과 '사다리'를 갖췄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노래방 업주 : "우리가 마음대로 한 게 아니에요. 소방서에서 규격대로 해야 우리는 허가를 받을 수 있지 그걸 어기면…."

전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천(부산진소방서 안전계장) : "외부 낭떠러지 그곳에 난간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강하면 위험성이 덜하지 않겠나…."

비상시에 대비한 생명의 문이 오히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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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문 열면 낭떠러지…‘쾅’
    • 입력 2016-06-14 23:26:46
    • 수정2016-06-15 0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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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상황에서 대피해야 할 비상구 밖이 안전한 통로가 아니라 낭떠러지라면 믿어지십니까?

이렇게 제구실을 못 하는 비상구가 적지 않아 실제 추락사고가 잇따르기까지 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2층에 있는 노래방.

오늘 새벽 0시쯤 노래방 손님 22살 이 모씨가 화장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복도 끝에 나 있는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한 이 씨.

문을 연 뒤 발을 내딛자, 그대로 3.8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습니다.

추락주의 경고와 사다리시설이 있었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이곳은 법적 기준에 맞춰 피난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문을 열면 바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20대 남성이 추락하는 똑같은 사고가 났지만 그동안 아무런 보완조치도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소방서는 이 건물이 다중이용업소법상 필요한 '피난공간'과 '사다리'를 갖췄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노래방 업주 : "우리가 마음대로 한 게 아니에요. 소방서에서 규격대로 해야 우리는 허가를 받을 수 있지 그걸 어기면…."

전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천(부산진소방서 안전계장) : "외부 낭떠러지 그곳에 난간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강하면 위험성이 덜하지 않겠나…."

비상시에 대비한 생명의 문이 오히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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