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경비병 94세 獨 노인에 징역 5년

입력 2016.06.18 (06:08) 수정 2016.06.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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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나치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90대 독일 노인에게, 징역 5년형의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독일의 전범 단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법원은 나치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올해 94살 라인홀트 한닝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한닝이 지난 1942년 1월부터 아우슈비츠에서 경비병으로 일하며, 최소 17만 명을 학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인정한 것입니다.

17만 명은, 한닝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한 2년 6개월 동안의 희생자 숫자입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 브렌델(검사) : "지금껏 이렇게 나치 범죄에 대해 명확한 판결이 내려진 적이 없습니다. 기념비적인 판결입니다."

변호인 측은 한닝이 살해에 직접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한닝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알았는데도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사실이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집단 학살에 면죄부는 없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헤디 봄(아우슈비츠 생존자) : "70여 년이 지난 바로 이 순간 마침내 정의가 구현됐습니다."

현재 아우슈비츠의 생존 전범자는 90대 고령자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재판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범 재판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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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슈비츠 경비병 94세 獨 노인에 징역 5년
    • 입력 2016-06-18 06:10:10
    • 수정2016-06-18 0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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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나치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90대 독일 노인에게, 징역 5년형의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독일의 전범 단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법원은 나치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올해 94살 라인홀트 한닝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한닝이 지난 1942년 1월부터 아우슈비츠에서 경비병으로 일하며, 최소 17만 명을 학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인정한 것입니다.

17만 명은, 한닝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한 2년 6개월 동안의 희생자 숫자입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 브렌델(검사) : "지금껏 이렇게 나치 범죄에 대해 명확한 판결이 내려진 적이 없습니다. 기념비적인 판결입니다."

변호인 측은 한닝이 살해에 직접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한닝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알았는데도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사실이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집단 학살에 면죄부는 없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헤디 봄(아우슈비츠 생존자) : "70여 년이 지난 바로 이 순간 마침내 정의가 구현됐습니다."

현재 아우슈비츠의 생존 전범자는 90대 고령자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재판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범 재판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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