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보다 더 실제 같은 컴퓨터 그래픽의 진화

입력 2016.06.26 (22:29) 수정 2016.06.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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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늑대들이 키운 소년 모글리, 그 소년이 정글의 평화를 지키는 모험담이 펼쳐지는 이 영화.

우거진 숲과 맑은 강물이 있는 정글.

무려 70종이 넘는 동물 친구들까지 화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모두 컴퓨터 그래픽,CG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인도지만 촬영은 미국 LA에 있는 세트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이뤄진 이유입니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 세계에서 1조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박영욱(영화 관객) : "진짜 정글에 들어온 것 같았고요. 동물들도 실제인 줄 알았다가 동물들이 발음을 하면서 말을 하니까 그때서야 아! 이거 컴퓨터 그래픽이구나 생각을 했고,"

<오프닝>

앞서 보신 이 영화는 이런 블루 스크린에서 제작됐습니다.

주인공 소년을 빼고는 동물도 정글도 정교하게 그려넣은 것입니다.

수천만 년 전 멸종한 상상의 존재를 화면으로 불러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모든 것을 실제같이 재연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CG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실제 배경과 배우 없이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CG의 진화, 어디까지 왔을까요?

<리포트>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장 표현하기 힘든 대상은 물과 불, 털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동물의 털을 표현하는 건 과거에는 조물주의 영역으로 여길 만큼 어려웠습니다.

리안 감독의 2012년 작 '라이프 오브 파이’ CG로 만든 야생 벵골 호랑이의 정교한 털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더욱 진화했습니다.

표정과 질감을 구현하고, 움직이는 방식과 빛에 반응하는 모습을 덧입혔습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우리 영화 ‘대호’.

제작비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9분의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천 만 가닥 이상의 호랑이 털이 휘날리는 모습과 젖은 상태를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석(대호 CG 업체> : "호랑이의 한 마리를 거의 해부학같이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근육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털은 어느정도의 밀도를 가지고있는가"

호랑이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고 해서 다가 아닙니다.

블루 스크린만 있는 현장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CG로 그려넣을 동물의 동선을 정교하게 예측해야 합니다.

<인녹취> 최민식(배우) : "기술 파트와 연기 파트가 헝클어지는 순간, 모든게 걷잡을 수 없이 꼬여버립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기술이 모션 연기자입니다.

모션 연기자는 가상의 호랑이가 움직이는 동선과 속도, 그리고 배우의 감정 상태까지 고려한 세부적인 연기를 합니다.

<녹취> 최민식(배우) : "내 앞에서 (모션 액터인) 호랑이가 포효를 하고 호랑이가 움직임을 보이고 정글북에서도 작은 동물은 인형을 이용해 주인공과 눈을 맞춰 연기를 펼치고 큰 동물은 모션 연기자들을 써서 촬영장에서 미리 최대한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정글북 감독 : "사진같이 진짜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의 협업했습니다."

<인터뷰> 송경원(영화 평론가) : "이게 CG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온 영화인 거죠."

영화 컴퓨터 그래픽이 도전하는 다음 과제는 바로 '인간' 입니다.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 황정민 씨의 배에 복근이 선명합니다.

실제는 없는 것을 그래픽으로 만든 것입니다.

영화 '암살'.

여주인공이 지붕 위에서 땅으로 뛰어내리더니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달려갑니다.

뛰어내리기 직전과, 땅에 떨어진 이후부터가 실제 배우 전지현이고, 그 중간은 컴퓨터로 그린 디지털 캐릭터입니다.

요즘에는 위험한 장면에서 아예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CG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물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 짧은 장면이나, 대역의 연기에 주인공의 얼굴을 합성하는 정도에 인물 CG가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죽은 배우의 모습을 재현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인물을 만들어 낼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물 씨지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취재 기자가 직접 모델이 됐습니다.

먼저 인물의 얼굴을 40대가 넘는 카메라로 동시 촬영합니다.

<녹취> "하나 둘 셋"

50가지 이상의 표정도 촬영해, 머리의 형태와 피부의 색, 질감 같은 정보를 얻습니다.

여기에 얼굴 근육과 피부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어내기 위한 작업이 더해집니다.

안면 근육의 특징적인 100 여 지점으로부터 움직임의 특징을 계산해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합쳐서 한 인물의 디지털 얼굴을 완성합니다.

<인터뷰> 유태경(시각특수효과 기업 감독) : "얼굴을 표현하는 부분 이외에도, 얼굴에 필요한 눈썹, 머리카락 이런 헤어와 관련된 부분, 이런 기술도 많이 발전을 했고,"

디지털 얼굴은 웃고 울고 화내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취재 기자의 디지털 인물이 대사를 하도록 만들어봤습니다.

<녹취>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제작 시간의 한계로 머리카락과 치아를 그려넣지 못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어느 쪽이 실사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의 얼굴을 이렇게 디지털로 만들어놓으면 비싼 몸값과 바쁜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에 출연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젊거나 늙게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인터뷰> 유태경(시각특수효과 기업 감독) : "사람 표정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어색함이 있어도 이게 실제가 아니구나 하고 분간을 해내는 거죠 그런 부분까지 디테일을 추가하려면 좀 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CG 기술은 어디쯤 왔을까요?

올해 1억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5천 5백 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려 중국 역대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미인어'

문어 인간 등 영화에 등장하는 정교한 CG는 한국 업체가 만들었습니다..

영화 '명량'의 수중 전투 장면를 그리면서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성용(매크로그래프) : "(중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비율이) 지금 대략 7:3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증국 측은)판타지라든가 구현하기 어려운 씨지 영화들을 주로 의뢰하기 때문에 가격자체들도 되게 높은 영화들이 많이 오고 있고요."

미국이나 유럽 회사들과 맞먹는 기술력에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이순규(덱스터 이사) :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비해서 95% 수준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CG기술은 아직은 한국 회사들에 비해서는 많이 뒤쳐져있는 상태고요."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영화의 시각 특수 효과 시장은 연 4천억 원 수준.

중국 특수를 잘 이용한다면 우리의 CG 산업이 미래 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영화에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구의 김광석 거리.

가객을 그리는 팬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길의 한 소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캄캄한 무대에 홀연히 기타를 맨 김광석이 등장합니다.

<녹취>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30대 초반의 얼굴.

특유의 몸짓과 얼굴 표정도 그대로입니다.

<녹취>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홀로그램 영상으로 되살아 난 김광석입니다.

<녹취> "서른 즈음에 이 노래는 다들 공감들 하시죠?"

관객들은 김광석의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권기태(관객) : "실제하고 홀로그램하고 거의 같은 감정이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세 곡이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 되살아 났을까?

먼저 김광석과 얼굴과 몸매가 비슷한 대역 배우를 뽑아,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인터뷰> 김광석 대역 : "그냥 꿈이여 이렇게 부르면 되는데 입모양을 이런식으로 한다든지 말 중간 중간에 뭐이런 걸 한다든지 약간 이런 식의 표정들"

3차원 그래픽 제작을 위해 조각가에게 의뢰해 얼굴 모형을 만듭니다.

대역 배우의 연기와 얼굴 모형, 공연 영상을 활용해 김광석의 얼굴 근육 움직임 하나 하나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해냅니다.

이렇게 되살려낸 김광석의 얼굴을, 대역 배우의 몸과 합성합니다.

<인터뷰> 김태호(과장) : "사람 몸에 맞춰서 머리를 트래킹 하거든요. 이제 수작업으로 맞춰주고 있어요. (노래 한곡) 완전히 맞추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굴 피부나 근육의 움직임이 아직 완전히 실제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인터뷰> 송창환(제작사 PD) : "고인이 되신 김현식 씨라든지 유재하 그리고 최근에 돌아기신 신해철 씨 이런 분들도 김광석 씨처럼 복원을 해서 홀로그램 콘서트를 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감쪽같은 CG 기술.

더 실감나게 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영상 표현의 한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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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재보다 더 실제 같은 컴퓨터 그래픽의 진화
    • 입력 2016-06-26 23:14:17
    • 수정2016-06-27 01:49:39
    취재파일K
<프롤로그>

늑대들이 키운 소년 모글리, 그 소년이 정글의 평화를 지키는 모험담이 펼쳐지는 이 영화.

우거진 숲과 맑은 강물이 있는 정글.

무려 70종이 넘는 동물 친구들까지 화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모두 컴퓨터 그래픽,CG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인도지만 촬영은 미국 LA에 있는 세트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이뤄진 이유입니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 세계에서 1조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박영욱(영화 관객) : "진짜 정글에 들어온 것 같았고요. 동물들도 실제인 줄 알았다가 동물들이 발음을 하면서 말을 하니까 그때서야 아! 이거 컴퓨터 그래픽이구나 생각을 했고,"

<오프닝>

앞서 보신 이 영화는 이런 블루 스크린에서 제작됐습니다.

주인공 소년을 빼고는 동물도 정글도 정교하게 그려넣은 것입니다.

수천만 년 전 멸종한 상상의 존재를 화면으로 불러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모든 것을 실제같이 재연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CG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실제 배경과 배우 없이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CG의 진화, 어디까지 왔을까요?

<리포트>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장 표현하기 힘든 대상은 물과 불, 털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동물의 털을 표현하는 건 과거에는 조물주의 영역으로 여길 만큼 어려웠습니다.

리안 감독의 2012년 작 '라이프 오브 파이’ CG로 만든 야생 벵골 호랑이의 정교한 털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더욱 진화했습니다.

표정과 질감을 구현하고, 움직이는 방식과 빛에 반응하는 모습을 덧입혔습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우리 영화 ‘대호’.

제작비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9분의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천 만 가닥 이상의 호랑이 털이 휘날리는 모습과 젖은 상태를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석(대호 CG 업체> : "호랑이의 한 마리를 거의 해부학같이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근육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털은 어느정도의 밀도를 가지고있는가"

호랑이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고 해서 다가 아닙니다.

블루 스크린만 있는 현장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CG로 그려넣을 동물의 동선을 정교하게 예측해야 합니다.

<인녹취> 최민식(배우) : "기술 파트와 연기 파트가 헝클어지는 순간, 모든게 걷잡을 수 없이 꼬여버립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기술이 모션 연기자입니다.

모션 연기자는 가상의 호랑이가 움직이는 동선과 속도, 그리고 배우의 감정 상태까지 고려한 세부적인 연기를 합니다.

<녹취> 최민식(배우) : "내 앞에서 (모션 액터인) 호랑이가 포효를 하고 호랑이가 움직임을 보이고 정글북에서도 작은 동물은 인형을 이용해 주인공과 눈을 맞춰 연기를 펼치고 큰 동물은 모션 연기자들을 써서 촬영장에서 미리 최대한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정글북 감독 : "사진같이 진짜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의 협업했습니다."

<인터뷰> 송경원(영화 평론가) : "이게 CG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온 영화인 거죠."

영화 컴퓨터 그래픽이 도전하는 다음 과제는 바로 '인간' 입니다.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 황정민 씨의 배에 복근이 선명합니다.

실제는 없는 것을 그래픽으로 만든 것입니다.

영화 '암살'.

여주인공이 지붕 위에서 땅으로 뛰어내리더니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달려갑니다.

뛰어내리기 직전과, 땅에 떨어진 이후부터가 실제 배우 전지현이고, 그 중간은 컴퓨터로 그린 디지털 캐릭터입니다.

요즘에는 위험한 장면에서 아예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CG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물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 짧은 장면이나, 대역의 연기에 주인공의 얼굴을 합성하는 정도에 인물 CG가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죽은 배우의 모습을 재현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인물을 만들어 낼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물 씨지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취재 기자가 직접 모델이 됐습니다.

먼저 인물의 얼굴을 40대가 넘는 카메라로 동시 촬영합니다.

<녹취> "하나 둘 셋"

50가지 이상의 표정도 촬영해, 머리의 형태와 피부의 색, 질감 같은 정보를 얻습니다.

여기에 얼굴 근육과 피부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어내기 위한 작업이 더해집니다.

안면 근육의 특징적인 100 여 지점으로부터 움직임의 특징을 계산해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합쳐서 한 인물의 디지털 얼굴을 완성합니다.

<인터뷰> 유태경(시각특수효과 기업 감독) : "얼굴을 표현하는 부분 이외에도, 얼굴에 필요한 눈썹, 머리카락 이런 헤어와 관련된 부분, 이런 기술도 많이 발전을 했고,"

디지털 얼굴은 웃고 울고 화내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취재 기자의 디지털 인물이 대사를 하도록 만들어봤습니다.

<녹취>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제작 시간의 한계로 머리카락과 치아를 그려넣지 못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어느 쪽이 실사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의 얼굴을 이렇게 디지털로 만들어놓으면 비싼 몸값과 바쁜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에 출연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젊거나 늙게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인터뷰> 유태경(시각특수효과 기업 감독) : "사람 표정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어색함이 있어도 이게 실제가 아니구나 하고 분간을 해내는 거죠 그런 부분까지 디테일을 추가하려면 좀 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CG 기술은 어디쯤 왔을까요?

올해 1억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5천 5백 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려 중국 역대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미인어'

문어 인간 등 영화에 등장하는 정교한 CG는 한국 업체가 만들었습니다..

영화 '명량'의 수중 전투 장면를 그리면서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성용(매크로그래프) : "(중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비율이) 지금 대략 7:3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증국 측은)판타지라든가 구현하기 어려운 씨지 영화들을 주로 의뢰하기 때문에 가격자체들도 되게 높은 영화들이 많이 오고 있고요."

미국이나 유럽 회사들과 맞먹는 기술력에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이순규(덱스터 이사) :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비해서 95% 수준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CG기술은 아직은 한국 회사들에 비해서는 많이 뒤쳐져있는 상태고요."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영화의 시각 특수 효과 시장은 연 4천억 원 수준.

중국 특수를 잘 이용한다면 우리의 CG 산업이 미래 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영화에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구의 김광석 거리.

가객을 그리는 팬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길의 한 소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캄캄한 무대에 홀연히 기타를 맨 김광석이 등장합니다.

<녹취>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30대 초반의 얼굴.

특유의 몸짓과 얼굴 표정도 그대로입니다.

<녹취>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홀로그램 영상으로 되살아 난 김광석입니다.

<녹취> "서른 즈음에 이 노래는 다들 공감들 하시죠?"

관객들은 김광석의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권기태(관객) : "실제하고 홀로그램하고 거의 같은 감정이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세 곡이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 되살아 났을까?

먼저 김광석과 얼굴과 몸매가 비슷한 대역 배우를 뽑아,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인터뷰> 김광석 대역 : "그냥 꿈이여 이렇게 부르면 되는데 입모양을 이런식으로 한다든지 말 중간 중간에 뭐이런 걸 한다든지 약간 이런 식의 표정들"

3차원 그래픽 제작을 위해 조각가에게 의뢰해 얼굴 모형을 만듭니다.

대역 배우의 연기와 얼굴 모형, 공연 영상을 활용해 김광석의 얼굴 근육 움직임 하나 하나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해냅니다.

이렇게 되살려낸 김광석의 얼굴을, 대역 배우의 몸과 합성합니다.

<인터뷰> 김태호(과장) : "사람 몸에 맞춰서 머리를 트래킹 하거든요. 이제 수작업으로 맞춰주고 있어요. (노래 한곡) 완전히 맞추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굴 피부나 근육의 움직임이 아직 완전히 실제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인터뷰> 송창환(제작사 PD) : "고인이 되신 김현식 씨라든지 유재하 그리고 최근에 돌아기신 신해철 씨 이런 분들도 김광석 씨처럼 복원을 해서 홀로그램 콘서트를 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감쪽같은 CG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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