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경제 요동…각국 앞다퉈 ‘돈 풀기’

입력 2016.06.27 (21:07) 수정 2016.06.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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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요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충격이 미국과 중국, 일본을 거쳐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는 3% 대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각국의 대응수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세계는 돈풀기 전쟁▼

<리포트>

지난 금요일, 브렉시트라는 충격파에 엔화 값은 2년 7개월만에 장중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졌습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엔화값을 끌어내리겠다며 아베정부가 지난 3년간 시장에 2,100조 원을 쏟아부었는데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상황 일본은 올 하반기에 10조엔, 115조 원을 투입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총리) : "금융시장의 유동성 안정화를 위해, 일본은행은 G7 국가의 중앙은행들과 면밀하게 협력하는데 힘써주길 바랍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금리인상론도 쏙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달러품귀 현상에 대비해 대규모로 달러를 찍어낼 계획입니다.

영국도 우리돈 405조 원 규모의 돈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내일(28일) 열리는 중앙은행 포럼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관심사입니다.

<녹취> 라가르드(IMF 총재) : "앞으로 며칠 사이에 영국과 EU 지도자들이 내놓을 정책들이 시장 리스크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입니다."

중국도 오늘(27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9% 떨어뜨리며 자국 통화 단속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슈퍼추경+금리인하…선제적 조치 필요▼

<기자 멘트>

피카소의 그림 <앉아 있는 여인> 입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런던에서 경매에 부쳐졌는데요.

예상보다 2백억 원이나 더 비싼 7백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브렉시트 여파로 미술품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 그리고 달러나,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화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엔 긍정적입니다.

걱정스러운건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전세계 실물경제에 순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건 가장 걱정스런 대목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확실한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진짜 실물경제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 재정이나 금리정책을 더 선제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가 거론됐던 추경도 최대 26조 원이 더 필요하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진단도 나왔습니다.

추경은 금액뿐 아니라 속도가 중요한만큼 더 빨리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달에 한 번 내린 금리도 추가도 한 두차례 더 내려야 경기가 꺾이지 않을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물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산업별 희비 엇갈려…적극 대응▼

<리포트>

런던 인근의 혼다 자동차 공장입니다.

도요타와 닛산, 미국의 포드도 이곳에 공장이 있습니다.

영국이 EU를 떠나면 이들 업체들은 유럽에 수출할때 앞으론 10%의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

그만큼 우리 자동차회사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당수 종목들이 약세나 보합세를 보였지만 자동차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도체도 일본과의 가격경쟁이 치열한데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값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반면 EU의 경기침체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이어지면 조선과 해운업계는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정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두원(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EU내의 다른 국가들이 영국과 같이 탈퇴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내일(2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극적 정책이 나올 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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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계경제 요동…각국 앞다퉈 ‘돈 풀기’
    • 입력 2016-06-27 21:09:52
    • 수정2016-06-27 21: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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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요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충격이 미국과 중국, 일본을 거쳐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는 3% 대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각국의 대응수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세계는 돈풀기 전쟁▼

<리포트>

지난 금요일, 브렉시트라는 충격파에 엔화 값은 2년 7개월만에 장중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졌습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엔화값을 끌어내리겠다며 아베정부가 지난 3년간 시장에 2,100조 원을 쏟아부었는데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상황 일본은 올 하반기에 10조엔, 115조 원을 투입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총리) : "금융시장의 유동성 안정화를 위해, 일본은행은 G7 국가의 중앙은행들과 면밀하게 협력하는데 힘써주길 바랍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금리인상론도 쏙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달러품귀 현상에 대비해 대규모로 달러를 찍어낼 계획입니다.

영국도 우리돈 405조 원 규모의 돈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내일(28일) 열리는 중앙은행 포럼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관심사입니다.

<녹취> 라가르드(IMF 총재) : "앞으로 며칠 사이에 영국과 EU 지도자들이 내놓을 정책들이 시장 리스크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입니다."

중국도 오늘(27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9% 떨어뜨리며 자국 통화 단속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슈퍼추경+금리인하…선제적 조치 필요▼

<기자 멘트>

피카소의 그림 <앉아 있는 여인> 입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런던에서 경매에 부쳐졌는데요.

예상보다 2백억 원이나 더 비싼 7백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브렉시트 여파로 미술품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 그리고 달러나,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화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엔 긍정적입니다.

걱정스러운건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전세계 실물경제에 순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건 가장 걱정스런 대목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확실한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진짜 실물경제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 재정이나 금리정책을 더 선제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가 거론됐던 추경도 최대 26조 원이 더 필요하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진단도 나왔습니다.

추경은 금액뿐 아니라 속도가 중요한만큼 더 빨리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달에 한 번 내린 금리도 추가도 한 두차례 더 내려야 경기가 꺾이지 않을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물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산업별 희비 엇갈려…적극 대응▼

<리포트>

런던 인근의 혼다 자동차 공장입니다.

도요타와 닛산, 미국의 포드도 이곳에 공장이 있습니다.

영국이 EU를 떠나면 이들 업체들은 유럽에 수출할때 앞으론 10%의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

그만큼 우리 자동차회사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당수 종목들이 약세나 보합세를 보였지만 자동차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도체도 일본과의 가격경쟁이 치열한데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값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반면 EU의 경기침체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이어지면 조선과 해운업계는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정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두원(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EU내의 다른 국가들이 영국과 같이 탈퇴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내일(2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극적 정책이 나올 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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