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 ‘피의 숙청’…서방 “자제” 촉구

입력 2016.07.18 (06:04) 수정 2016.07.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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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권력이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군인뿐 아니라 헌법재판관 등 벌써 3천 명 가까운 쿠데타 세력을 체포하면서 '피의 숙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파리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질문>
터키의 행보에 대해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제를 촉구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군부 쿠데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유럽 국가들인데요.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히려 쿠데타 실패를 정치적 숙청의 계기로 삼을 조짐을 보이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죠.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쿠데타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을 침묵시키는, 백지 수표로 사용돼선 안된다고 밝혔구요.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도 법을 무시한 숙청과 처벌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터키 정부에 법치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터키는 그리스에 망명 신청을 한 쿠데타 군인 8명에 대해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오늘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데, 터키의 '보복 정치'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질문>
하지만 서방의 요구에 터키가 호락호락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난민 대책의 핵심 국가가 바로 터키입니다.

유럽으로부터 경제적 지원 등을 받는 대신, 난민들을 대신 떠안고 있는데요.

이렇게 난민 문제를 전적으로 터키에 의존하다 보니, 유럽의 강경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죠.

미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IS 격퇴 작전의 핵심 군사기지인데요.

당장 터키 공군기지 운영이 마비돼 IS 공습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미국이라도 터키를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이죠, 미국에 체류중인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꼽고 송환을 요구했는데요.

이 문제로 미국과 터키와의 갈등이 커질 경우 IS와의 전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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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데타 세력 ‘피의 숙청’…서방 “자제” 촉구
    • 입력 2016-07-18 06:05:43
    • 수정2016-07-18 06:28:3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터키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권력이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군인뿐 아니라 헌법재판관 등 벌써 3천 명 가까운 쿠데타 세력을 체포하면서 '피의 숙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파리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질문>
터키의 행보에 대해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제를 촉구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군부 쿠데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유럽 국가들인데요.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히려 쿠데타 실패를 정치적 숙청의 계기로 삼을 조짐을 보이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죠.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쿠데타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을 침묵시키는, 백지 수표로 사용돼선 안된다고 밝혔구요.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도 법을 무시한 숙청과 처벌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터키 정부에 법치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터키는 그리스에 망명 신청을 한 쿠데타 군인 8명에 대해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오늘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데, 터키의 '보복 정치'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질문>
하지만 서방의 요구에 터키가 호락호락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난민 대책의 핵심 국가가 바로 터키입니다.

유럽으로부터 경제적 지원 등을 받는 대신, 난민들을 대신 떠안고 있는데요.

이렇게 난민 문제를 전적으로 터키에 의존하다 보니, 유럽의 강경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죠.

미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IS 격퇴 작전의 핵심 군사기지인데요.

당장 터키 공군기지 운영이 마비돼 IS 공습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미국이라도 터키를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이죠, 미국에 체류중인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꼽고 송환을 요구했는데요.

이 문제로 미국과 터키와의 갈등이 커질 경우 IS와의 전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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