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산소통 관리 허술…어린이 의식불명

입력 2016.07.18 (21:35) 수정 2016.07.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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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헬기를 타고 지방 병원에서 서울로 이송될 예정이던 10살 어린이가 병원과 헬기 양측의 허술한 장비 때문에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산소 공급이 중요한 응급 환자인데, 산소통에 산소가 없었던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오후 1시 전북대병원 지상 헬기장에는 서울로 긴급 이송될 10살짜리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상 문제로 헬기 도착이 지연되는 사이 의료진이 가지고 있던 산소통의 산소가 바닥났습니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18분 늦게 헬기가 도착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은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헬기에 설치돼있는 산소공급장치가 말썽이었습니다.

산소공급 장치와 연결된 관이 빠져있었던 겁니다.

5분 뒤 관을 다시 연결했지만 어린 환자는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소방당국 측은 병원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소방당국 관계자 : "혹시 모르니까 예비로 이동식 산소로 챙겨주십시오. 심지어는 서울 헬기장에서 병원까지 가는 산소도 챙겨야 된다고 (통보했습니다)."

병원도 소방당국도 가장 중요한 산소통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헬기 이송에 실패하고 다음날 119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옮겨진 이 어린이는 아직까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헬기 타기 직전에는 저하고 의사소통도 가능했어요. "먼저 가 있어, 엄마가 금방 따라갈 게"라고 했을 때 "응, 알겠어"라고 대답했고. 미안하죠.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중앙 119구조본부는 헬기의 산소통 연결관이 왜 빠져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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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헬기 산소통 관리 허술…어린이 의식불명
    • 입력 2016-07-18 21:41:40
    • 수정2016-07-19 1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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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헬기를 타고 지방 병원에서 서울로 이송될 예정이던 10살 어린이가 병원과 헬기 양측의 허술한 장비 때문에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산소 공급이 중요한 응급 환자인데, 산소통에 산소가 없었던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오후 1시 전북대병원 지상 헬기장에는 서울로 긴급 이송될 10살짜리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상 문제로 헬기 도착이 지연되는 사이 의료진이 가지고 있던 산소통의 산소가 바닥났습니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18분 늦게 헬기가 도착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은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헬기에 설치돼있는 산소공급장치가 말썽이었습니다. 산소공급 장치와 연결된 관이 빠져있었던 겁니다. 5분 뒤 관을 다시 연결했지만 어린 환자는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소방당국 측은 병원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소방당국 관계자 : "혹시 모르니까 예비로 이동식 산소로 챙겨주십시오. 심지어는 서울 헬기장에서 병원까지 가는 산소도 챙겨야 된다고 (통보했습니다)." 병원도 소방당국도 가장 중요한 산소통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헬기 이송에 실패하고 다음날 119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옮겨진 이 어린이는 아직까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헬기 타기 직전에는 저하고 의사소통도 가능했어요. "먼저 가 있어, 엄마가 금방 따라갈 게"라고 했을 때 "응, 알겠어"라고 대답했고. 미안하죠.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중앙 119구조본부는 헬기의 산소통 연결관이 왜 빠져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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