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 대기오염 인도…노후 경유차 퇴출

입력 2016.07.24 (21:20) 수정 2016.07.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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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수도 뉴델리에서 10년 이상 된 경유 차량 등록이 전면 금지되고, 이미 등록된 디젤 차량도 10년이 넘은 경우 즉시 등록이 취소됩니다.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델리 도심의 한 주차장입니다.

하루 수천 대 이상의 트럭이 드나들다 보니 매연이 자욱합니다.

트럭에서 나오는 매연 탓에 숨쉬기도 힘겹습니다.

<인터뷰> 후캄 찬드(상인) : "트럭에서 나오는 매연이 바로 얼굴로 날아오는데 숨을 쉬기가 어려워요. 여기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눈이 아프고 호흡기 질환에도 걸립니다."

워낙 낡은 데다 정비도 제대로 받지 않다 보니 트럭마다 시꺼먼 연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같이 잠시 주차된 디젤 트럭의 운전자가 엔진을 켜고 몇 번 가속 페달을 밟자 흰 종이와 제 손이 모두 검은색으로 변했습니다.

델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터널입니다.

터널 안쪽 벽면은 차량이 배출한 배기가스가 먼지와 뒤섞여 단단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도 환경법원은 이 같은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10년 이상 된 경유 차량 등록을 전면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생계가 막막해진 트럭과 택시 운전자들의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빈 싱(트럭운전자) : "빚으로 트럭을 장만했고 매달 할부를 겨우 갚아가는 상황인데 노후 차량 재등록 금지판결은 제 가족의 수입에 타격을 줄 것입니다."

경유 차량 규제라는 초강수 환경대책이 뉴델리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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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악 대기오염 인도…노후 경유차 퇴출
    • 입력 2016-07-24 21:21:58
    • 수정2016-07-24 22: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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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수도 뉴델리에서 10년 이상 된 경유 차량 등록이 전면 금지되고, 이미 등록된 디젤 차량도 10년이 넘은 경우 즉시 등록이 취소됩니다.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델리 도심의 한 주차장입니다.

하루 수천 대 이상의 트럭이 드나들다 보니 매연이 자욱합니다.

트럭에서 나오는 매연 탓에 숨쉬기도 힘겹습니다.

<인터뷰> 후캄 찬드(상인) : "트럭에서 나오는 매연이 바로 얼굴로 날아오는데 숨을 쉬기가 어려워요. 여기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눈이 아프고 호흡기 질환에도 걸립니다."

워낙 낡은 데다 정비도 제대로 받지 않다 보니 트럭마다 시꺼먼 연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같이 잠시 주차된 디젤 트럭의 운전자가 엔진을 켜고 몇 번 가속 페달을 밟자 흰 종이와 제 손이 모두 검은색으로 변했습니다.

델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터널입니다.

터널 안쪽 벽면은 차량이 배출한 배기가스가 먼지와 뒤섞여 단단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도 환경법원은 이 같은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10년 이상 된 경유 차량 등록을 전면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생계가 막막해진 트럭과 택시 운전자들의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빈 싱(트럭운전자) : "빚으로 트럭을 장만했고 매달 할부를 겨우 갚아가는 상황인데 노후 차량 재등록 금지판결은 제 가족의 수입에 타격을 줄 것입니다."

경유 차량 규제라는 초강수 환경대책이 뉴델리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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