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40도’…무더위 속 밭일 노인 또 사망

입력 2016.07.26 (19:11) 수정 2016.07.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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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연일 계속된 무더위 속에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 반쯤, 97살 박 모 할머니가 자신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5도, 경찰은 박 씨가 무더운 날씨에 밭일을 하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자진(남해경찰서 형사계장) : "할머니가 옷을 그대로 입고, 다른 외상은 일절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볼 때는 열사병으로 돌아가시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남해군의 낮 기온은 올 들어 최고치인 33.8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박 씨는 이렇게 가파른 산비탈 아래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 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최근 두 달여 동안, 전국의 온열 질환자는 모두 544명, 이 가운데 5명이 숨졌습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대부분으로, 그중에서도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뙤약볕이 심한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철우(응급의학과 전문의) : "(노인들은) 몸의 변화가 둔감하게 됩니다. 증상이 한창 진행됐을 때 인지하기 때문에..."

외출 시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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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 40도’…무더위 속 밭일 노인 또 사망
    • 입력 2016-07-26 19:13:35
    • 수정2016-07-26 19: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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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연일 계속된 무더위 속에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 반쯤, 97살 박 모 할머니가 자신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5도, 경찰은 박 씨가 무더운 날씨에 밭일을 하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자진(남해경찰서 형사계장) : "할머니가 옷을 그대로 입고, 다른 외상은 일절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볼 때는 열사병으로 돌아가시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남해군의 낮 기온은 올 들어 최고치인 33.8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박 씨는 이렇게 가파른 산비탈 아래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 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최근 두 달여 동안, 전국의 온열 질환자는 모두 544명, 이 가운데 5명이 숨졌습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대부분으로, 그중에서도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뙤약볕이 심한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철우(응급의학과 전문의) : "(노인들은) 몸의 변화가 둔감하게 됩니다. 증상이 한창 진행됐을 때 인지하기 때문에..."

외출 시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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