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온도 34도…쪽방촌 노인 ‘힘겨운 여름’

입력 2016.07.27 (06:39) 수정 2016.07.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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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유독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쪽방촌 등에서 혼자 어렵게 사는 노인들입니다.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양철 지붕은 폭염을 그대로 방으로 전달합니다.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어놔도 방 안 온도는 34도.

바깥보다 더 더운 방안은 노인이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김기옥(쪽방촌 주민) :"나갔다가 문만 열면 숨이 턱 막혀요. 다리는 아픈데 여의도라도 가고 싶어도 역전에만 가면 지쳐버리고..."

인근의 한 낡은 건물로 연결된 복도.

한 사람만 지나가도 꽉 차는 좁은 공간에 열기가 가득합니다.

대낮에도 캄캄한 복도 양옆으로 방이 줄지어 있습니다.

한 방에 성인 두 명이 앉으면 더이상 옴짝달싹 못 하는 크깁니다.

몸을 쭉 펴기도 힘든 방에 창문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티비와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80대 노인이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어디 갈 데는 없고. 답답하면 밖에서 몇 발짝 돌다 또 들어오고. 어디 야외로 나갈 수도 없는 입장이고."

요즘 같은 폭염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생활이 더욱 불편합니다.

반지하 방과 바깥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문.

길가에 주차된 차량 바퀴가 막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길(서울 관악구) : "더워서 환장을 하겠더라고. (그래도) 그냥 이렇게 있는 거지. 뭐 어떻게 해? 할 수가 있어?"

노인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곳곳에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늘 사람들도 꽉 차있습니다.

<인터뷰> 탑골공원 할아버지 : "콧구멍만 한 데라. 노인네들 사람이 많아가지고 질식 상태예요. 수용이 한계가 있어가지고."

최근 두 달 사이 열사병이나 탈진, 경련 등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70대 이상 환자는 200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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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 안 온도 34도…쪽방촌 노인 ‘힘겨운 여름’
    • 입력 2016-07-27 06:45:02
    • 수정2016-07-27 07:35: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유독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쪽방촌 등에서 혼자 어렵게 사는 노인들입니다.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양철 지붕은 폭염을 그대로 방으로 전달합니다.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어놔도 방 안 온도는 34도.

바깥보다 더 더운 방안은 노인이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김기옥(쪽방촌 주민) :"나갔다가 문만 열면 숨이 턱 막혀요. 다리는 아픈데 여의도라도 가고 싶어도 역전에만 가면 지쳐버리고..."

인근의 한 낡은 건물로 연결된 복도.

한 사람만 지나가도 꽉 차는 좁은 공간에 열기가 가득합니다.

대낮에도 캄캄한 복도 양옆으로 방이 줄지어 있습니다.

한 방에 성인 두 명이 앉으면 더이상 옴짝달싹 못 하는 크깁니다.

몸을 쭉 펴기도 힘든 방에 창문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티비와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80대 노인이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어디 갈 데는 없고. 답답하면 밖에서 몇 발짝 돌다 또 들어오고. 어디 야외로 나갈 수도 없는 입장이고."

요즘 같은 폭염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생활이 더욱 불편합니다.

반지하 방과 바깥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문.

길가에 주차된 차량 바퀴가 막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길(서울 관악구) : "더워서 환장을 하겠더라고. (그래도) 그냥 이렇게 있는 거지. 뭐 어떻게 해? 할 수가 있어?"

노인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곳곳에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늘 사람들도 꽉 차있습니다.

<인터뷰> 탑골공원 할아버지 : "콧구멍만 한 데라. 노인네들 사람이 많아가지고 질식 상태예요. 수용이 한계가 있어가지고."

최근 두 달 사이 열사병이나 탈진, 경련 등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70대 이상 환자는 200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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