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고스란히”…근로자 안전 위협

입력 2016.07.27 (21:39) 수정 2016.07.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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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20대 근로자 3명이 독성물질에 노출돼 시력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당국은 독성물질 취급업소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공언했는데 과연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대완 기자가 현장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1급 발암 물질 6가 크롬을 취급하는 도금 공장,

역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도, 방독 마스크와 보호 안경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한 근로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녹취> 해당 공장 근로자(음성변조) : "(앞이) 긴 마스크를 주는 거야, 그런데 일하는 데 이게 계속 내려가는 거야, 불편해서 (안 해요.)"

2급 발암물질인 니켈 도금 작업이 한창인 다른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방독면과 보호 안경은 보관함에만 들어있고, 그나마 근로자는 9명인데 보호장구는 2명분뿐입니다.

<녹취> 해당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보호장구를) 쓰기는 쓰는데 작업자들이 갑갑하니까, 애가 타 죽겠습니다. 고함치고 난리 치는 돼도 (안 하니까.)"

유해화학물질 사업장에서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안경과 방독마스크는 물론, 산성에 강한 장갑과 보호복을 반드시 입어야 합니다.

KBS 취재진이 최근 5일 동안 부산과 경남 4개 공단의 유해물질취급 업소 20곳을 점검한 결과, 규정을 지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보호구 착용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감독 당국의 직무유기에다 고용주와 근로자의 무관심 속에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심각한 위험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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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물질 고스란히”…근로자 안전 위협
    • 입력 2016-07-27 21:45:43
    • 수정2016-07-27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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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20대 근로자 3명이 독성물질에 노출돼 시력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당국은 독성물질 취급업소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공언했는데 과연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대완 기자가 현장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1급 발암 물질 6가 크롬을 취급하는 도금 공장,

역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도, 방독 마스크와 보호 안경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한 근로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녹취> 해당 공장 근로자(음성변조) : "(앞이) 긴 마스크를 주는 거야, 그런데 일하는 데 이게 계속 내려가는 거야, 불편해서 (안 해요.)"

2급 발암물질인 니켈 도금 작업이 한창인 다른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방독면과 보호 안경은 보관함에만 들어있고, 그나마 근로자는 9명인데 보호장구는 2명분뿐입니다.

<녹취> 해당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보호장구를) 쓰기는 쓰는데 작업자들이 갑갑하니까, 애가 타 죽겠습니다. 고함치고 난리 치는 돼도 (안 하니까.)"

유해화학물질 사업장에서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안경과 방독마스크는 물론, 산성에 강한 장갑과 보호복을 반드시 입어야 합니다.

KBS 취재진이 최근 5일 동안 부산과 경남 4개 공단의 유해물질취급 업소 20곳을 점검한 결과, 규정을 지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보호구 착용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감독 당국의 직무유기에다 고용주와 근로자의 무관심 속에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심각한 위험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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