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로 ‘콕콕’…“유치원교사가 상습 학대”

입력 2016.08.23 (21:38) 수정 2016.08.23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충남 예산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가 유치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주삿바늘로 찌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교사는 이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이름까지 붙였다고 합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산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학부모가 경찰에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 옷의 어깨 부분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 : "옷을 벗겼는데 옷에 피가 많이 묻어서 깜짝 놀랐죠. 부모로서야 이루 말할 수 없죠."

또다른 아이의 손 등에도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합니다.

의료용 테이프를 양손에 감고 입에 붙인 사진도 있습니다.

한 유치원생의 그림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담임 교사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주삿바늘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용민(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떠들면 니네들 주사 맞는다. 이거 한 대 맞으면 착해지는 주사, 아이들한테 그렇게 얘기한 거죠."

확인된 피해 어린이만 6명. 모두 시설 아동이나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자녀입니다.

일부 피해 원생들은 해당교사의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돌리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됩니다.

경찰은 동료 교사들이 몇차례 학교 측에 가혹행위 사실을 알렸는데도 교장은 해당 교사를 불러 주의만 줬다고 밝혔습니다.

학대혐의로 입건된 해당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교사직위를 해제하고,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사기로 ‘콕콕’…“유치원교사가 상습 학대”
    • 입력 2016-08-23 21:39:13
    • 수정2016-08-23 22:01:03
    뉴스 9
<앵커 멘트>

충남 예산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가 유치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주삿바늘로 찌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교사는 이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이름까지 붙였다고 합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산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학부모가 경찰에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 옷의 어깨 부분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 : "옷을 벗겼는데 옷에 피가 많이 묻어서 깜짝 놀랐죠. 부모로서야 이루 말할 수 없죠."

또다른 아이의 손 등에도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합니다.

의료용 테이프를 양손에 감고 입에 붙인 사진도 있습니다.

한 유치원생의 그림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담임 교사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주삿바늘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용민(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떠들면 니네들 주사 맞는다. 이거 한 대 맞으면 착해지는 주사, 아이들한테 그렇게 얘기한 거죠."

확인된 피해 어린이만 6명. 모두 시설 아동이나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자녀입니다.

일부 피해 원생들은 해당교사의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돌리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됩니다.

경찰은 동료 교사들이 몇차례 학교 측에 가혹행위 사실을 알렸는데도 교장은 해당 교사를 불러 주의만 줬다고 밝혔습니다.

학대혐의로 입건된 해당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교사직위를 해제하고,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