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감자가 친환경 감자로…학교 급식 총체적 부실

입력 2016.08.23 (23:15) 수정 2016.08.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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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썩은 감자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학교 급식재료로 납품한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납품업체가 학교 영양사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비리 의혹도 드러났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재료를 손질해 수도권 50여 개 학교에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뚜껑이 열린 하수구 옆에서 감자를 씻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은 구정물로 흥건하고, 감자 씻는 물은 제대로 수질 검사를 받지 않은 지하수입니다.

단속반이 위생 상태를 지적하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작업 환경 자체가 잘못된 거죠?) 그렇게 우려하실 만큼의 그건 아니에요. 직접 생물을 먹는 게 아니라 가공을 하는 거라."

이 업체는 곰팡이 핀 감자까지 친환경 감자로 속여 납품했다 적발됐습니다.

육류 제품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냉동 창고에선 유통 기한을 5달 넘겼지만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던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단속반원 : "유통기한 지난 냉장제품을 냉동 보관!"

일반 돼지고기를 친환경이나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것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들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유명종(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팀장) : "(식재료를) 포장해서 보내버리면 영양사나 학교에서는 (위생 상태나 품질을) 알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대표자들이 위생 관념이나 이런 게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정부합동점검단에 적발된 급식 관련 위반 사례는 모두 677건.

이 가운데는 대기업 4곳이 학교 영양사 등에게 16억 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한 의혹도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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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썩은 감자가 친환경 감자로…학교 급식 총체적 부실
    • 입력 2016-08-23 23:17:22
    • 수정2016-08-23 2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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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썩은 감자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학교 급식재료로 납품한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납품업체가 학교 영양사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비리 의혹도 드러났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재료를 손질해 수도권 50여 개 학교에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뚜껑이 열린 하수구 옆에서 감자를 씻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은 구정물로 흥건하고, 감자 씻는 물은 제대로 수질 검사를 받지 않은 지하수입니다.

단속반이 위생 상태를 지적하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작업 환경 자체가 잘못된 거죠?) 그렇게 우려하실 만큼의 그건 아니에요. 직접 생물을 먹는 게 아니라 가공을 하는 거라."

이 업체는 곰팡이 핀 감자까지 친환경 감자로 속여 납품했다 적발됐습니다.

육류 제품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냉동 창고에선 유통 기한을 5달 넘겼지만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던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단속반원 : "유통기한 지난 냉장제품을 냉동 보관!"

일반 돼지고기를 친환경이나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것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들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유명종(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팀장) : "(식재료를) 포장해서 보내버리면 영양사나 학교에서는 (위생 상태나 품질을) 알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대표자들이 위생 관념이나 이런 게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정부합동점검단에 적발된 급식 관련 위반 사례는 모두 677건.

이 가운데는 대기업 4곳이 학교 영양사 등에게 16억 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한 의혹도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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