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농어민 이중고…‘추석 대목’ 포기

입력 2016.08.25 (08:04) 수정 2016.08.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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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요즘 농어촌에서는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배나 사과 같은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은 폭염 피해를 입었고, 전복도 대량 폐사해 농어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신안의 배 과수원.

단풍이라도 든 듯 이파리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출하를 해야 할 때지만, 배는 겨우 주먹만 합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가뭄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박중철(배 재배 농민) : "저렇게 작은 배를 수확해 봤자 저걸 어디에다 팔겠어요. (비가) 계속 안 오면 (어렵죠.)"

제수용품인 사과도 붙볕 더위에 화상을 입어 짓물렀습니다.

올해 '추석 대목'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임성춘(사과 재배 농민) : "과일이 커야할 시기에 크지 못하고, 당도도 축적이 되어야하는 데 축적이 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복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고수온과 적조가 겹치면서 살점이 떨어져나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전복 폐사량은 이 섬 전체 생산량의 35%.

수협에 들어온 추석 선물용 주문량 마저 맞추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일용(전라남도 수산자원과) : "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도 금일읍은) 올해 추석에 출하할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 적조까지 겹쳐, 농어민들은 명절 대목도 포기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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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25 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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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요즘 농어촌에서는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배나 사과 같은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은 폭염 피해를 입었고, 전복도 대량 폐사해 농어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신안의 배 과수원.

단풍이라도 든 듯 이파리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출하를 해야 할 때지만, 배는 겨우 주먹만 합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가뭄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박중철(배 재배 농민) : "저렇게 작은 배를 수확해 봤자 저걸 어디에다 팔겠어요. (비가) 계속 안 오면 (어렵죠.)"

제수용품인 사과도 붙볕 더위에 화상을 입어 짓물렀습니다.

올해 '추석 대목'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임성춘(사과 재배 농민) : "과일이 커야할 시기에 크지 못하고, 당도도 축적이 되어야하는 데 축적이 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복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고수온과 적조가 겹치면서 살점이 떨어져나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전복 폐사량은 이 섬 전체 생산량의 35%.

수협에 들어온 추석 선물용 주문량 마저 맞추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일용(전라남도 수산자원과) : "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도 금일읍은) 올해 추석에 출하할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 적조까지 겹쳐, 농어민들은 명절 대목도 포기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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