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무라서…”태백산 벌목 추진 논란

입력 2016.08.26 (21:41) 수정 2016.08.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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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수십 년을 심고 키워서, 친숙할 대로 친숙해진 낙엽송이 어느날 갑자기 일본이 원산지라는 이유 하나로, 대거 잘려나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가 태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계기로, 여기에 서식하는 낙엽송 수십만 그루를 모두 베어내겠다는 건데요,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태백산.

등산로를 따라 곧게 뻗은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합니다.

1960년대 탄광 갱목용으로 대거 심은 일본잎갈나무입니다.

<녹취> "(이런 것들이 다 일본잎갈나무요?) 네."

태백산에는 전체 공원면적의 11.7%에 이르는 8.2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일본잎갈나무 수십만 그루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이 나무를 대규모로 베어내고 토종수목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제원(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정밀 조사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벌목 여부, 이런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일본잎갈나무가 대거 서식하는 것이 맞지 않고 생태계 다양성도 해친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50년 넘게 잘 자라 이제는 우리 자연의 일부가 된 나무를 베어낸다면 산림 훼손은 물론 생태계도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완근(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 "(국립공원은) 현 상태를 잘 유지·관리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기 때문에 굳이 나무를 일본산이라고 해서 베어낼 필요는 없다."

환경부는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수종 갱신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해 태백산 일본잎갈나무의 운명은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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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나무라서…”태백산 벌목 추진 논란
    • 입력 2016-08-26 21:41:39
    • 수정2016-08-26 22: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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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수십 년을 심고 키워서, 친숙할 대로 친숙해진 낙엽송이 어느날 갑자기 일본이 원산지라는 이유 하나로, 대거 잘려나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가 태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계기로, 여기에 서식하는 낙엽송 수십만 그루를 모두 베어내겠다는 건데요,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태백산.

등산로를 따라 곧게 뻗은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합니다.

1960년대 탄광 갱목용으로 대거 심은 일본잎갈나무입니다.

<녹취> "(이런 것들이 다 일본잎갈나무요?) 네."

태백산에는 전체 공원면적의 11.7%에 이르는 8.2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일본잎갈나무 수십만 그루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이 나무를 대규모로 베어내고 토종수목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제원(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정밀 조사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벌목 여부, 이런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일본잎갈나무가 대거 서식하는 것이 맞지 않고 생태계 다양성도 해친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50년 넘게 잘 자라 이제는 우리 자연의 일부가 된 나무를 베어낸다면 산림 훼손은 물론 생태계도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완근(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 "(국립공원은) 현 상태를 잘 유지·관리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기 때문에 굳이 나무를 일본산이라고 해서 베어낼 필요는 없다."

환경부는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수종 갱신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해 태백산 일본잎갈나무의 운명은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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